(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 중국의 유니콘(기업가치가 10억달러를 넘는 스타트업) 수가 최근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로 뛰어올랐지만, 자금 사정이 좋지 않아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2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유니콘의 기업 가치에 대한 고평가 논란이 제기되는 가운데 중국의 유니콘들은 자금줄인 벤처캐피털의 투자 감소로 향후 성장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조사 업체인 차이나 벤처는 중국에서 유니콘에 대한 자금 혹한기가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됐다며 올해 상반기 벤처캐피털과 사모펀드의 자금 지원은 작년 동기 대비 30% 급감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조사업체인 페친에 따르면 중국의 벤처캐피털은 올해 3분기 2천209개로 작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중국내 벤처캐피털 업계의 큰손인 텐센트와 알리바바의 경우는 유니콘에 대한 투자에 한층 더 신중해진 모습이다.
유니콘들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것은 중국 정부가 그림자 금융을 축소시킨 데에도 원인이 있다.
그림자 금융은 투자은행, 헤지펀드, 사모펀드, 구조화 투자회사(SIV)처럼 은행과 비슷한 역할을 하면서도 중앙은행의 규제와 감독을 받지 않는 금융사의 자금을 말한다.
그림자 금융이 줄면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것은 소규모 스타트업들이다.
이는 스타트업 투자자들의 자금 회수를 어렵게 만들어 추가 투자를 위축시키는 악순환도 야기하고 있다.
앞서 후룬(胡潤)리포트는 최근 공개한 '2019년 후룬 유니콘 순위'에서 세계 유니콘 494개 중 중국에 가장 많은 206개의 유니콘이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유니콘은 203개로 중국보다 3개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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