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센터 "비트코인, 안전자산 간주하긴 아직 일러"

입력 2019-10-29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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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센터 "비트코인, 안전자산 간주하긴 아직 일러"
"변동성 과도하고 규제 불확실성 상존…투자 신중해야"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비트코인이 금을 대체할 새로운 안전자산으로 부상할 것이란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지만, 과도한 변동성과 규제의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안전자산의 위상을 갖기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제금융센터의 김용준·이지현 연구원은 29일 '비트코인과 안전자산 간 상관성 점검'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의 취약점이 단시일 내 해소되기 어려워 안전자산으로서 위상에 한계가 있다"며 이처럼 평가했다.
보고서는 2017년 이후 비트코인 가격과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 및 금 가격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상관관계가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고 판단했다.
변동성지수나 금 가격은 금융시장에 위험회피 성향이 커질 때 상승하는 경향이 있는데, 비트코인도 올해 들어 이들과 비슷한 가격 흐름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이는 비트코인이 안전자산으로서 '디지털 금' 성격을 가진다는 암호화폐 업계 주장의 주요 논거가 됐다.
보고서는 안전자산과의 상관관계 강화 배경에 대해 "최근 글로벌 저금리 상황에서 주식, 채권 등 대다수 자산 가격이 고평가된 것으로 인식되면서 비트코인이 상대적인 투자 대안으로 부상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비트코인 가격의 변동성은 여타 안전자산에 비해 현저하게 커서 가치저장 수단으로 보유하기에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과거 가격 추이를 분석해 볼 때 금의 1개월 변동성 지표는 13% 수준인 데 비해 비트코인의 변동성 지표는 평균 50%, 많게는 120%를 웃돈다는 것이다. 가격이 안정되지 못하고 급등락을 거듭하는 등 '롤러코스터' 흐름을 보였다는 의미다.
보고서는 비트코인이 자금세탁 도구로 활용되는 등 부정적 이미지가 있고, 각국이 암호화폐 관련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라는 점 등이 투자 대상으로서 불리한 점으로 지목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암호화폐의 대표주자인 비트코인의 인식이 종전에 비해 다소 개선되고 있는 모습이나 아직 안전자산의 모습을 갖췄다고 평가하기에는 다소 어려운 상태"라며 "비트코인을 안전자산으로 간주한 투자는 당분간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p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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