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국제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29일 한국전력[015760]의 수익성 저하와 차입금 증가로 인한 재무 부담이 우려된다며 자체 신용도(SACP)를 'BBB'에서 'BBB-'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S&P는 "계속되는 발전 원가 부담에도 한국의 전기요금 체계가 향후 12∼24개월 동안 크게 변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며 "한국 정부는 2016년 이후 발전 원가 급등에도 전기요금을 조정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이어 "공기업의 공적 역할을 강조하는 정부의 입장을 고려하면 정부가 요금을 인상하더라도 원가 상승을 완전히 보전할 수준으로 인상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S&P는 또 "한전의 발전 원가(연료비와 전력 구입비)가 올해와 내년에도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높게 유지될 것"이라며 "정부의 친환경 발전 비중 확대 정책도 발전 자회사들의 설비 가동률을 계속 압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한전의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는 2019∼2020년 10조∼12조원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2015∼2016년 약 20조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크게 낮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S&P는 "한전이 재정적 어려움을 겪을 경우 정부 특별지원을 받을 것이 거의 확실하다"며 장기와 단기 기업 신용등급을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과 같은 'AA'와 'A-1+'로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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