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파 초월 하원의원 72명 "언론 보도, 시대 뒤떨어진 식민시대적 관점
"언론의 사생활 침해에 대응하는 마클 편에 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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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흑백 혼혈의 미국인으로 영국 왕위 계승 서열 6위인 해리 왕손과 결혼한 뒤 영국 언론으로부터 집요한 공격을 받고 있는 메건 마클(37) 왕손비를 향해 여성 하원 의원들이 연대를 표명하고 나섰다.
29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당파를 초월한 72명의 여성 하원들은 마클에 대한 영국 언론의 보도에 대해 "문제를 삼지 않을 수 없다"면서 마클과 연대하겠다는 내용의 문서에 서명했다.
이날 노동당 홀리 린치 의원이 트위터에 공개한 문서에서 "대중에 삶이 노출된 많은 여성들이 직면한 학대와 협박에 대해 공감했다"며 마클 왕손비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우리는 언론이 국익에 도움이 되는 때가 언제인지, 분명한 이유 없이 여성을 파괴하는 때가 언제인지 분별하기를 기대한다"고 꼬집으면서 "이러한 문제에 있어 우리가 마클의 편에 서 있음을 확실히 밝힌다"고 덧붙였다.
의원들은 언론이 마클이 사생활에 대한 권리를 갖고 있음을 인정하고, 그녀를 존중하며 진실을 전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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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들은 마클을 향해 "여성 하원 의원으로서 당신과 당신의 성격, 당신의 가족에 대한 영국 언론들의 불쾌하고 진실을 호도하는 보도에 대해 당신이 대응하는 것에 연대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아울러 "특히 걱정스러운 것은 몇몇 언론 보도가 '시대에 뒤떨어지고'(outdated), (유색인종을 비하하는)'식민지 시대의 함의'(colonial undertones)를 지니고 있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여성 하원의원들의 연대는 지난 20일 ITV 다큐멘터리에서 '해리&메건:아프리카 여행'이 방영된 이후 나온 것이다. 방송에서 해리 왕자와 마클 부부는 언론의 집중적인 추적에 고통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마클은 이 다큐멘터리에서 자신이 타블로이드지들의 공세에 대한 준비가 되지 않았고 엄마로서 이들 신문의 집중적인 관심에 대응하는 것은 '투쟁'이라고 말했다.앞서 마클은 이달 초에는 자신이 친정 아버지에게 보낸 편지를 불법 보도한 영국 언론 '데일리 메일'을 고소했다.
해리 왕자 역시 일간 타블로이드 '더 선'과 '데일리 미러' 발행인을 자신의 휴대전화를 해킹한 혐의로 고소했다.
앞서 해리 왕자는 2016년 당시 여자친구였던 마클에 대해 언론들이 인종차별적, 성차별적 보도를 하고 있다며 이례적으로 성명을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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