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배우자' 직위 전격 박탈 전후 왕실 관리 10명 짐 싸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 왕실의 권위와 명예를 손상하는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이유로 왕실 관리들이 잇따라 파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현지 온라인 매체 카오솟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마하 와치랄롱꼰 국왕은 전날 중대한 비행(非行)과 간통 등을 이유로 왕실 직원 두 명을 파면했다.
관보에 실린 왕실 칙령에 따르면 왕실 내 침실을 관리 감독하던 두 명의 육군 중령이 '극도로 사악한' 행동과 간통을 저질러 직책을 박탈당했다.
칙령은 이 같은 행위가 국왕을 보필하는 신하의 행동규범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언급했지만,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이들은 군 계급은 물론 국왕으로부터 받은 훈장도 박탈당했다.
로이터 통신은 다른 왕실 칙령을 인용, 왕실 근위대 소속 또 다른 두 명의 군 장교가 의무를 이행하는데 불성실했고, 계급과 직책에 어울리지 않게 행동했다는 이유로 파면당했다고 전했다.
앞서 마하 와치랄롱꼰 국왕은 최근 '국왕 배우자' 시니낫 웡와치라파크디(34)의 모든 직책을 박탈했다.
당시 왕실은 칙령을 통해 시니낫이 지난 5월 국왕 대관식 직전 결혼한 수티다 왕비의 왕비 책봉식에 공개적으로 반대했으며, '야망이 넘쳐' 수티다 왕비 대신 자신을 왕비로 책봉토록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고 직위 박탈의 이유를 설명했다.
또 "왕비처럼 행동하려 했으며 국왕을 대신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면서 사람들에게 사적인 일로 명령을 하기도 했다"면서 "이로 인해 왕실 관리 간 균열 및 대중들의 오해를 가져온 것은 물론 국가와 왕실의 권위가 손상됐다"고 밝혔다.
시니낫의 직책 박탈 전후로 최근에만 왕실 관리 6명이 국왕에 의해 파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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