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인도, 대안 결제시스템으로 달러패권 도전

입력 2019-10-30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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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인도, 대안 결제시스템으로 달러패권 도전
"글로벌 결제시스템 우회해 자체 금융 통신망 연결"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과 러시아, 인도가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의 글로벌 결제 시스템을 거치지 않는 대항마를 만들기로 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30일 이런 계획을 전하면서 글로벌 금융 분야에서 미국 달러의 지배를 끝낼 기회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전날 러시아 관영 언론 RT는 브릭스(BRICS) 회원국인 중국과 러시아, 인도가 30억명을 잇는 대안 결제 시스템을 만들 것이라고 보도했다.
SWIFT는 회원 은행 간의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영리 조직으로 세계 200여개국의 1만1천개 금융기관이 가입돼 있다. 하지만 SWIFT는 미국의 입김에 크게 휘둘린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지적했다.
RT에 따르면 러시아와 중국, 인도는 SWIFT를 우회해 자신들의 금융 통신 시스템을 연결할 계획이다.
러시아의 금융 통신 시스템인 SPFS가 중국의 국경 간 결제 시스템 CIPS와 연결될 예정이다. 인도는 개발 중인 국내 서비스를 러시아 중앙은행의 플랫폼과 이을 계획이다.
미국의 제재로 일부 은행이 SWIFT에서 배제된 이란도 러시아와 결제 시스템을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중국에서 금융 전문가로 통하는 황치판 전 충칭시장은 전날 SWIFT가 미국의 간섭과 글로벌 헤게모니를 위한 금융 도구로 전락했다고 공개 비난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러시아의 풍부한 에너지와 중국의 거대한 소비 시장, 인도의 젊은 층 인구는 SWIFT의 성공적 대안을 만들 수 있는 마법의 공식"이라면서 "미국의 글로벌 금융 헤게모니를 깨기 위한 노력의 일부"라고 전했다.
상하이사회과학원 국제금융 부문 책임자인 저우위는 "(미중) 무역전쟁이 금융전쟁이나 환율전쟁으로 변할 가능성을 고려하면 중국은 어느 때보나 금융 독립성과 주권을 강화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는 중국 위안화의 국제화도 촉진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y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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