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국양제 공격 않는 것은 선거 후보자의 기본 조건"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홍콩 민주화 시위의 주역인 조슈아 웡(黃之鋒·22)이 다음 달 24일 실시되는 구의원 선거 입후보 자격을 박탈당한 데 대해 중국 주요 매체들이 정의로운 결정이라며 홍콩 선거관리위원회의 결정을 옹호하고 나섰다.
관영 신화통신은 30일 논평(論評)을 통해 "조슈아 웡의 선거 자격 박탈 결정은 이성적이고 당연한 결정"이라며 "조슈아 웡은 함부로 비방하고, 악의적으로 사실을 왜곡하고, 또 법률문제(송환법)를 정치화하려고 시도했다"고 지적했다.
통신은 이어 "선관위는 조슈아 웡의 사상이 홍콩독립에 관한 조항에 위배되고, 객관적으로 그가 진심으로 기본법을 수호한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조슈아 웡은 절대로 선거법의 규정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조슈아 웡의 최근 모든 행동은 틀림없는 홍콩 독립 분자의 모습"이라며 "그는 대담하게 외국 세력과 결탁해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음해하고 공격했다"고 비판했다.
통신은 또 조슈아 웡이 최근 선관위에 보낸 서신에서 홍콩 독립을 정치적 대안으로 주장하거나 지지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힌 데 대해서는 "능숙하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사실상 말장난에 불과한 발언"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조슈아 웡 무리는 중국에 반대하고 홍콩을 혼란스럽게 한 대가를 반드시 치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도 이날 사평(社評)에서 홍콩 선관위의 이번 조치가 정의로운 결정이라고 동조했다.
환구시보는 "조슈아 웡은 이미 폭력 시위를 지지하고, 홍콩의 정치 제도를 공격하는 등 국가에 적대적인 입장을 보여 왔다"면서 "또 미국과 서방 정치 세력과 연합해 국가에 맞서 놓고, 갑자기 선거에 출마하려 하는지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신문은 이어 "조슈아 웡의 선거 배제는 홍콩 선관위의 법적인 권한"이라며 "홍콩을 훼손하지 않고, 일국양제를 공격하지 않는 것은 선거에 참여하고자 하는 후보자의 기본 조건"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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