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하원 '아르메니아 종족학살' 인정…'가해자' 터키, 반발

입력 2019-10-30 11:56  

美하원 '아르메니아 종족학살' 인정…'가해자' 터키, 반발
하원 '아르메니아 종족학살 인정 결의안' 압도적 가결
터키 정부 "무의미한 정치적 조처"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아르메니아인 종족학살'(genocide) 역사를 미국 하원이 공식적으로 인정하자 '가해자' 오스만제국의 후손인 터키가 강하게 반발했다.
미국 하원은 29일(미국동부 현지시간) 1915년부터 1923년까지 오스만 제국에 의해 아르메니아인 150만명이 죽임을 당한 아르메니아 종족학살을 추념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압도적으로 가결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하원은 이날 결의문에서 "아르메니아 종족학살을 포함한 종족학살 사실을 부정하는 활동에 미국 정부를 관여시키는 노력을 배격한다"고 선언했다.
미국 하원의 새 결의는 앞서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각국 의회 또는 정부의 유사한 조처를 따른 것이다.
가해자로 지목되는 오스만제국의 후손인 터키 정부는 미국 하원의 결의에 즉시 반발했다.
터키 외무부는 "하원 결의는 무의미한 정치적 조처로, 이런 조처를 수용하는 주체는 아르메니아측 로비 집단과 반(反)터키 단체뿐"이라고 규정했다.
외무부는 "우리는 양국 동맹관계 지속과 우호관계를 지지하는 미국 내 친구들이 이 심각한 실책에 의문을 제기하리라 믿는다"면서 "이 실책의 책임자들은 미국인의 양심에 따라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일반적으로 서방 역사학계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오스만제국이 아르메니아인 약 150만명을 조직적으로 학살했다고 본다. 이 사건은 20세기 첫 종족학살로 알려졌다.
그러나 터키는 이러한 시각에 동의하지 않고, 국제사회의 비판과 '종족학살' 용어에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터키는 이 사건이 전쟁 중 벌어진 '비극적인' 쌍방 충돌의 결과일 뿐, 오스만제국이 조직적으로 아르메니아인(종족)을 겨냥해 학살을 자행한 것은 아니라고 반박한다.
숨진 아르메니아인의 규모도 30만명 정도인데 '부풀려졌다'는 게 터키 쪽 주장이다.
터키에서 이 사건은 '1915년 사태'(1915 Olaylarinin)로 모호하게 불린다.
tr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