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8월 금감원 검사 직전 하나은행의 원금손실 파생결합펀드(DLF) 자료가 삭제된 것과 관련, 하나은행이 고의로 삭제했다는 정황을 어느 정도 포착했음을 내비쳤다.
윤 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19 서울국제금융콘퍼런스에 참석한 뒤 하나은행 DLF 자료 삭제가 은행 차원의 지시에 의해 이뤄진 정황을 발견했는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우리가 그걸 어느 정도 인식하고 있다"고 답하고 "지금 조사를 마무리하는 단계니까 (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얘기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나은행 지성규 은행장의 지시로 작성된 DLF 관련 자료가 금감원 검사 직전 삭제됐다. 포렌식으로 복구된 자료에는 DLF 실태 조사와 손해배상 검토 등의 내용이 담겼다.
금감원은 이번 검사에서 자료 삭제의 고의성과 지 행장이 자료 삭제를 지시했거나 묵인했는지도 들여다보고 있다.
윤 원장은 외환파생상품 키코(KIKO) 분쟁조정위원회(분조위)를 두고는 "이번 달은 개최가 어렵고, 최대한 빨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윤 원장은 금감원 조직개편 방향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대대적으로 개편할 생각은 없다"며 "(업권별로) 로테이션(순환 근무)을 하니까 검사에는 크게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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