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손실 564억원으로 확대…시장 전망치 밑돌아
"원가 절감에 최선, 반도체 실리콘 고품질화 추진"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곽민서 기자 = OCI[010060]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56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0일 공시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네 분기 연속 적자를 보고 있고, 적자폭도 직전 분기보다 커졌다. 올해 누적 적자는 1천164억원으로 확대했다.
매출액은 약 6천708억원으로 12.4%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은 669억원으로 역시 적자 전환했다.
3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영업손실 321억원)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실적 악화의 가장 큰 원인은 회사의 주력인 폴리실리콘 판매 가격 하락이다.
업계에 따르면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세가 이어져 지난달 25일 ㎏당 7.6달러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손익 분기점으로 보는 ㎏당 13∼14달러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5월 태양광 보조금을 축소한 영향으로 폴리실리콘 가격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가격은 하락하는 반면 제조 원가는 상승하고, 공급 과잉까지 심화하면서 폴리실리콘은 생산할수록 적자가 커지는 상황에 처해있다.
폴리실리콘을 중심으로 하는 베이직케미칼 부문의 3분기 영업손실은 66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전 분기와 비교해도 모두 적자폭이 확대했다.
김택중 사장은 이날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폴리실리콘 등 주요 품목의 판가가 하락하고 폴리실리콘 제조 원가가 상승하며 영업 적자가 확대했다"며 "군산 공장 정기 보수로 가동률이 하락, 고정비가 증가한 것도 영업 적자 확대의 원인"이라고 밝혔다.
석유화학·카본소재 부문 3분기 영업이익은 19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4.8% 감소했다. 미중 무역분쟁과 글로벌 경기위축의 영향으로 중국 내수가 약화한 영향이다.
에너지 솔루션 부문은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 평가 손실을 반영한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96% 떨어진 10억원을 기록했다.
OCI는 폴리실리콘 제조 원가 절감으로 실적 개선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고정비를 절감하고 말레이시아 공장 설비 효율화 작업을 진행해서 폴리실리콘 제조 원가를 지난해보다 20%, 내년에는 올해보다 추가로 12% 절감하겠다는 목표다.
김 사장은 "군산 공장은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공장으로 고품질화하고, 중국 업체와 비교해 가격 경쟁력이 있는 말레이시아 공장은 기존 태양광 폴리실리콘 생산에 집중해서 원가 경쟁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며 "더욱 공격적인 원가 절감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이 태양광 보조금 정책을 2022년까지 연장하기로 하면서 공급과잉·수요약세 국면은 점차 일단락될 전망이다. OCI는 중국발 수요부진을 중국 외 다른 시장에서 상쇄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올해 태양광 시장이 중국의 회복세 지연에도 불구하고 북미·유럽·인도 등에서 성장하며 신규 설치가 120기가와트(GW)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회사 측은 "최근 여러 국가가 석탄화력발전, 원전 퇴출을 선언하면서 대안으로 신재생에너지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지속적인 폴리실리콘 수요 강세를 기대한다"며 "현재 포지션을 유지하면서 원가절감에 매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shiny@yna.co.kr, mskwa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