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듀얼 스크린 적용한 G8X 씽큐로 북미시장 도전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LG전자 스마트폰 부문이 베트남 공장 이전 효과를 기반으로 3분기 영업적자를 절반 가까이 줄였다.
LG전자는 3분기 매출 15조7천7억원에 영업이익 7천814억원을 올렸다고 30일 공시했다. 이는 증권업계에서 예상한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6천55억원)을 훨씬 웃돈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로, 스마트폰 부문에서 적자 폭을 줄인 덕택이 컸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 1조5천233억원, 영업손실 1천612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영업손실(3천130억원)에 비하면 절반 가까이 줄었고, 작년 3분기(1천442억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2조410억원) 및 전분기(1조6천133억원)보다 떨어졌다.
3분기까지 18분기 연속 적자이지만, 작년 4분기 이후 2천억∼3천억원대까지 커졌던 적자 폭을 축소한 것이 긍정적이다.
LG전자는 올해 베트남으로 생산지를 이전하면서 2분기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지만, 10월부터 공장 가동을 본격 시작하면서 비용이 줄어든 것이 적자 폭 감소에 크게 기여했다. 베트남 체제에 따른 비용 절감액은 연간 8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달 출시한 V50S 씽큐는 베트남에서 처음 생산된 프리미엄폰이다.
여기에 올해 5월 출시한 LG전자의 첫 5G 스마트폰 V50 씽큐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V50 씽큐는 현재까지 국내에서 60만∼70만대가량 팔린 것으로 추정된다. V50S 씽큐는 5G 상용화 초반 V50 씽큐만큼 잘 팔리는 것은 아니지만, 작년 하반기에 나온 V40보다는 판매량이 20∼30% 많다.
다만 이번 적자 폭 감소가 판매량 확대보다는 원가와 비용 개선에 기인한 만큼 앞으로 MC사업본부의 근본적인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는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LG전자는 V50S 씽큐(해외명 G8X 씽큐)를 다음 달 1일 북미 시장에도 내놓지만, 최근 애플 아이폰11 시리즈가 출시된 만큼 북미와 국내에서 판매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적으로는 개화하고 있는 5G 시장이 기회로 평가된다. 애플이 아이폰 5G 모델을 내년 말에나 내놓을 예정이어서, 그전까지 주력 시장인 미국 등에서 삼성전자와 경쟁하며 5G 스마트폰 판매량을 늘리고 프리미엄 브랜드를 강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DB금융투자 권성률 연구원은 "MC본부가 적자 축소를 지속할 수 있을지는 매출과 출하량 증가가 수반돼야 확신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래에셋대우 박원재 연구원도 "예상보다 시장 둔화가 빠르고 LG전자 브랜드 가치 훼손으로 인한 수량 감소가 가파르다"며 "5G에서도 기회가 찾아왔다는 점은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사용 편의성이 개선된 듀얼 스크린을 적용한 프리미엄폰의 글로벌 출시를 통해 매출을 확대하고, 플랫폼화 및 모듈화 전략에 기반한 원가 효율화를 통해 사업구조를 개선하겠다"며 "4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영업손실은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srch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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