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애플 무선 이어폰 '에어팟'의 프리미엄 제품인 '에어팟 프로'가 출시되자마자, 중국 업체들이 저렴한 '짝퉁' 제작에 나서고 있다고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0일 보도했다.
에어팟 프로는 새로운 디자인에 소음 제거 등 새로운 기능을 갖췄으며, 가격은 미국에서 249달러(약 29만원), 중국에서 1천999위안(약 33만원)으로 책정됐다.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 속에 중국에서 애플의 간판 제품 아이폰 판매가 지지부진하지만, 에어팟은 여전히 인기가 좋다는 게 SCMP 설명이다.
하지만 중국매체 신랑(新浪)과학기술이 7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60% 이상이 에어팟 프로가 너무 비싸다고 답하기도 했다.
SCMP는 전 세계 2천500만명 이상이 진품 에어팟을 갖고 있지만, 중국에서 애플 라벨이 붙은 이어폰을 쓰는 젊은이 중 다수는 모조품을 쓴다고 전했다.
광둥성 선전의 한 도매상가에서 전자기기를 판매하는 푸 모 씨는 애플의 에어팟 프로 출시 발표 직후 SCMP 인터뷰에서 "우리는 에어팟 프로와 똑같은 이어폰을 매우 빨리, 아마 2~3일 안에 팔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푸 씨는 또 "에어팟 프로 모조품의 경우 초반에는 새 디자인에 맞는 주형을 갖추는 데 비용이 들어 다소 비싸겠지만, 수요가 안정되면 가격이 빠르게 내려갈 것"이라고 봤다.
SCMP는 선전 지역에는 화웨이와 텐센트 등 기술 대기업뿐만 아니라 '짝퉁' 휴대전화 제조사 수백 곳이 있다면서, 이들이 만드는 값싼 제품은 개발도상국들로 팔려나간다고 전했다.
푸 씨는 "'짝퉁' 에어팟은 선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제품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짝퉁' 에어팟은 소재나 만듦새에 따라 69~299위안(약 1만~4만9천원)에 팔리는데, 이는 무선 충전 기능을 갖춘 진품 소매가격의 4.4~19%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유튜브 게시물 중에는 중국에서 만든 299위안짜리 '짝퉁' 에어팟이 겉모양은 물론 소리도 진품과 비슷하다는 내용의 리뷰도 있다고 SCMP는 덧붙였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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