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고려대 연구진, 혈청 전·후 처리 없이도 정밀 진단 가능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혈청에서 바이오마커를 검출할 때 쓰는 센서의 민감도를 6배 이상 높일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바이오마커는 특정 질환의 발생 여부나 진행 정도를 측정할 수 있는 생체물질이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이관희·정영도 생체재료연구단 박사팀이 강석호 고려대 의대 교수팀과 함께 단백질로 만든 차단막을 바이오센서에 적용해, 센서의 민감도를 높였다고 31일 밝혔다.
![](https://img.yonhapnews.co.kr/etc/inner/KR/2019/10/30/AKR20191030196000017_02_i.jpg)
센서 표면에는 단백질 바이오마커와 결합하는 항체가 붙어 있어, 검진자의 혈청에 검출하고자 하는 질병 등의 바이오마커가 들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혈청에는 바이오마커 외에 수많은 단백질이 있으며, 이들이 센서 표면에 달라붙어 기기의 민감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돼 왔다.
연구진은 기기 표면을 막으로 코팅해 다른 단백질이 달라붙지 못하게 만들었다. 코팅 막의 원료도 단백질인데, 연구진은 이 연구에서 전기적으로 중성인 단백질을 택했다.
막을 붙인 센서의 성능을 시험한 결과, 전립선암 바이오마커(PSMA)를 혈청에서 직접 검출할 정도로 민감도가 향상됐다. PSMA를 검출하려면 혈청 표본을 희석하거나 여과하는 등 전·후처리를 거쳐야 했지만, 이런 과정이 필요 없게 된 것이다.
정영도 박사는 "단백질 차단막은 정밀 진단이 가능한 '스마트 헬스케어 기기' 개발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관희 박사는 "의료기관과 공동연구로 상용화 기술 전환을 기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바이오센서 및 바이오일렉트로닉스'(Biosensors and Bioelectronics·온라인 10월 10일자)에 실렸다.
![](http://img.yonhapnews.co.kr/etc/inner/KR/2019/10/30/AKR20191030196000017_01_i.jpg)
s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