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전 마지막 '총리 질의응답서' 상대당 비판 등 설전
사실상 총선 캠페인 돌입…중소정당 '합종연횡' 논의도
![](https://img.yonhapnews.co.kr/photo/etc/af/2019/10/30/PAF20191030214201848_P2.jpg)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집권 보수당 당대표인 보리스 존슨 총리와 제1야당인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가 브렉시트(Brexit), 국민보건서비스(NHS) 등 각종 정책을 놓고 의회서 격돌했다.
오는 12월 조기 총선 개최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본격적인 선거운동의 전초전에 돌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30일(현지시간) 공영 BBC 방송에 따르면 이날 정오께 하원에서 '총리 질의응답'(Prime Minister's Questions·PMQ)이 열렸다.
사실상 오는 12월 12일 총선 전 마지막 '총리 질의응답'에서 존슨 총리와 코빈 대표는 설전을 벌였다.
전날 영국 하원이 총선 개최를 뼈대로 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영국은 지난 1923년 이후 처음으로 12월 총선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날 예정된 영국 상원 논의와 '여왕 재가'를 거쳐 정식 법률로 효력을 갖게 되면 오는 11월 6일 밤 12시를 기해 의회가 해산된다.
이후 5주간의 선거운동에 들어가게 된다.
코빈 대표는 이미 선거를 염두에 둔 듯 존슨 총리와 보수당 정부의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존슨 총리가 NHS 재원을 삭감, 환자들이 암이나 다른 수술을 위해 더 오랜 시간을 대기해야 하는 등 보건 서비스가 쇠퇴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동당 정부는 NHS 민영화를 되돌리겠다고 약속했다.
코빈 대표는 "이번 총선의 선택은 더이상 명확할 수 없다"면서 "국민은 수년간 이어진 보수당과 자유민주당 정부의 재원 삭감, 민영화, 부자에 대한 조세 지원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코빈 대표의 노동당 정부가 탄생할 경우 영국이 더 큰 혼란과 불확실성에 처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유권자들은 NHS에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재원을 쏟는 정부와 경제를 망가뜨리는 노동당 사이에서 냉혹한 선택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코빈 대표가 진정한 리더가 되지 못하며, 브렉시트에 관한 코빈 대표의 변덕은 이 나라를 또다시 수년간 지루하고 싫증 나고 무기력한 상태에 빠지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20년은 보수당 정부 하에서는 매우 좋은 한 해가 될 것이지만, 코빈 대표의 노동당 정부 하에서는 브렉시트와 스코틀랜드 분리독립에 관한 또다른 투표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노동당 정부에서의 표류와 머뭇거림이냐, 보수당 정부에서 밝은 미래로 나아가느냐가 이 나라가 직면한 선택이라고 존슨 총리는 비유했다.
조 스윈슨 자유민주당 대표는 존슨 총리에게 TV 토론에 응할 것을 제안했다.
TV 토론이 실시되면 자유민주당과 낡고 지루한 정당과의 차이가 드러날 것이라고 스위슨 대표는 역설했다.
![](http://img.yonhapnews.co.kr/photo/etc/af/2019/10/30/PAF20191030213901848_P2.jpg)
하원 밖에서도 이미 각 정당의 총선 선거 캠페인이 본격화됐다.
니컬라 스터전 스코틀랜드국민당(SNP) 대표 겸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은 이번 총선을 통해 스코틀랜드가 분리독립 제2 주민투표 개최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스터전 수반은 "SNP의 승리는 스스로 미래를 선택할 수 있는 스코틀랜드의 권리에 관한 명백하고 거부할 수 없는 요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총선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브렉시트당의 나이절 패라지 대표는 "(브렉시트) 교착상태가 타개됐으며, 이제 브렉시트는 성공의 기회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중소정당 간에는 이미 선거 협정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브렉시트 반대, 제2 국민투표 개최 등에 뜻을 같이하는 자유민주당과 웨일스민족당, 녹색당 등은 EU 잔류 지지가 높은 선거구에 단일 후보를 내세우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2017년 총선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단독 과반 정당이 없는 이른바 '헝 의회'(Hung Parliament)가 탄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보수당이나 노동당과의 연정 가능성에 대해 스위슨 대표는 "보리스 존슨이나 제러미 코빈은 이 나라의 총리로 어울리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존 맥도넬 노동당 예비내각 재무장관은 "아무런 합의나 연합이 없을 것이다. 우리는 과반을 확보해 정부를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pdhis9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