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좌파정권 재등장 앞두고 親트럼프 이미지 강화 의도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올해 안에 미국 방문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미 지역에서 좌파세력의 입지 확대로 자칫 외교적 고립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협력 관계를 확인하려는 의도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자신의 임기 첫해를 미국 방문으로 마무리해 친(親)트럼프 이미지를 확고하게 구축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칠레에서 계속되는 시위로 중도우파 정권이 심각하게 흔들리고 아르헨티나 대선에서 좌파 후보가 승리하는 등 남미지역의 정치 지형이 급변하는 데 맞춰 대응 전략을 모색하려는 의도에 따라 이르면 다음 달 미국 방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계획이 실행에 옮겨지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올해 초 취임 이후 네 번째로 미국을 방문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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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방미 계획은 지난 8∼10일 브라질을 방문한 릭 스콧(공화·플로리다) 미 상원의원의 권유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스콧 의원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을 높이 평가하면서 아르헨티나를 비롯해 남미 국가에서 좌파세력이 다시 부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해 "중남미 각국 국민과 무역에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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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인접국 아르헨티나의 대선 결과에 대해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르헨티나 대선이 좌파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후보의 승리로 끝나자 "매우 유감이며 아르헨티나의 새 대통령에게 축하 인사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르헨티나가 최악의 선택을 했다고 생각한다"면서 "페르난데스 당선인이 앞으로 어떤 노선을 걸을지 시간을 두고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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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이처럼 아르헨티나 대선 결과에 노골적으로 반감을 드러내는 것은 페르난데스 당선인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 석방을 지지한다는 사실도 작용하고 있다.
지난 7월 브라질 남부 쿠리치바 시내 연방경찰을 찾아가 룰라 전 대통령을 면담했던 페르난데스 당선인은 대선 결과가 나온 직후 '룰라 석방'을 촉구했다.
이에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브라질 좌파 노동자당(PT)과 페르난데스 당선인의 관계를 비판하면서 "페르난데스 당선인이 룰라 전 대통령 석방을 지지하는 것은 브라질 민주주의와 사법제도에 대한 모독"이라고 반발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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