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보우소나루 '외교적 고립' 위기감…연내 또 방미 계획

입력 2019-10-31 04:33  

브라질 보우소나루 '외교적 고립' 위기감…연내 또 방미 계획
아르헨티나 좌파정권 재등장 앞두고 親트럼프 이미지 강화 의도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올해 안에 미국 방문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미 지역에서 좌파세력의 입지 확대로 자칫 외교적 고립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협력 관계를 확인하려는 의도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자신의 임기 첫해를 미국 방문으로 마무리해 친(親)트럼프 이미지를 확고하게 구축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칠레에서 계속되는 시위로 중도우파 정권이 심각하게 흔들리고 아르헨티나 대선에서 좌파 후보가 승리하는 등 남미지역의 정치 지형이 급변하는 데 맞춰 대응 전략을 모색하려는 의도에 따라 이르면 다음 달 미국 방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계획이 실행에 옮겨지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올해 초 취임 이후 네 번째로 미국을 방문하게 된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방미 계획은 지난 8∼10일 브라질을 방문한 릭 스콧(공화·플로리다) 미 상원의원의 권유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스콧 의원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을 높이 평가하면서 아르헨티나를 비롯해 남미 국가에서 좌파세력이 다시 부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해 "중남미 각국 국민과 무역에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한 바 있다.



한편,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인접국 아르헨티나의 대선 결과에 대해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르헨티나 대선이 좌파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후보의 승리로 끝나자 "매우 유감이며 아르헨티나의 새 대통령에게 축하 인사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르헨티나가 최악의 선택을 했다고 생각한다"면서 "페르난데스 당선인이 앞으로 어떤 노선을 걸을지 시간을 두고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이처럼 아르헨티나 대선 결과에 노골적으로 반감을 드러내는 것은 페르난데스 당선인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 석방을 지지한다는 사실도 작용하고 있다.
지난 7월 브라질 남부 쿠리치바 시내 연방경찰을 찾아가 룰라 전 대통령을 면담했던 페르난데스 당선인은 대선 결과가 나온 직후 '룰라 석방'을 촉구했다.
이에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브라질 좌파 노동자당(PT)과 페르난데스 당선인의 관계를 비판하면서 "페르난데스 당선인이 룰라 전 대통령 석방을 지지하는 것은 브라질 민주주의와 사법제도에 대한 모독"이라고 반발했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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