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예멘 아덴서 병력 철수…통제권 사우디에 이양"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수단 정부가 최근 예멘에 파병한 병력 일부를 철수했다고 수단 고위 관리들을 인용해 AP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관리는 이 매체에 "철수 규모는 정확히 밝힐 수 없지만 수천명 정도다"라며 "최근 2개월간 예멘에서 순차로 복귀했다"라고 말했다.
수단은 사우디아라비아가 2015년 3월 예멘 내전에 군사 개입하려고 중동, 아프리카의 우방과 결성한 아랍동맹군에 참여해 지상군을 대거 파병했다. 2016년에는 파병 규모가 4만여명까지 늘었다.
아프리카에서는 사우디에서 경제 지원을 받는 나라가 주로 아랍동맹군에 가담했다.
수단은 사우디와 밀착했던 독재자 오마르 알바시르가 4월 시민의 반정부 시위로 퇴진하면서 과도 통치를 맡은 군부가 시민 사회와 합의를 통해 민정 이양 절차를 진행 중이다.
정권 교체기의 수단은 사우디와 관계, 예멘 내전 참전 등 대외 정책을 재정립하려고 예멘 파병군을 감축한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 6월 예멘 파병 병력의 70% 정도를 철수한 것으로 알려진 아랍에미리트(UAE)도 30일 남부 항구도시 아덴에서 병력을 빼고 사우디와 예멘 정부군에게 통제권을 넘긴다고 발표했다.
UAE 정부는 이날 낸 성명에서 "UAE군은 예멘 정부군이 독립적인 작전을 수행할 수 있을 만큼 무기를 지원하고 훈련했다"라며 철수 이유를 설명했다.
UAE 정부는 최근 예멘 정부와 남부 분리주의 세력이 권력 분점에 합의하고 내분을 일단 정리하자 아덴에서 철수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가 지원하는 예멘 정부군과 UAE가 후원하는 남부 분리주의 세력은 올해 8월 아덴에서 격렬하게 충돌했다.
예멘 반군과 전선에서는 아군이던 이들은 1990년 남북 예멘 통일 이후 30년 가까이 해묵은 갈등이 불거지면서 임시 수도 아덴의 주도권을 놓고 교전했다.
양측의 충돌은 사우디와 UAE의 불화가 빚은 대리전으로 비쳤다.
UAE가 병력을 철수하는 배경엔 이란의 위협에 대한 자국 방어라는 시각도 있지만 이란과 밀접한 예멘 반군과 전투에서 거리를 둬 이란과 관계를 개선하려는 신호라는 해석도 나온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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