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추석·가을태풍 영향"…소매판매 감소폭 1년 9개월만에 최대
설비투자 4개월 연속 증가
통계청 "바닥다지는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아직 개선세 판단 일러"
(세종=연합뉴스) 김연정 김경윤 기자 = 이른 추석과 가을 태풍의 영향 속에 9월 산업생산과 소비가 동반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설비투자는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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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31일 발표한 '9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계열)는 108.0으로, 전월보다 0.4% 감소했다.
광공업 생산은 증가했지만 도소매와 금융·보험업을 중심으로 서비스업 생산이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
광공업 생산은 7월 2.8% 증가했다가 8월 1.8% 감소하고 지난달 다시 2.0% 늘어나며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특히 반도체조립장비 등 특수목적용 기계 생산이 늘면서 기계장비 생산이 8.0% 증가했고, 신차 출시와 맞물려 자동차 생산도 5.1% 늘었다.
제조업 재고는 전월보다 1.2% 늘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전월보다 2.2%포인트 상승한 75.6%로, 2017년 1월(76.2%) 이후 가장 높다.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업과 금융·보험업에서 각각 2.9%, 1.8% 줄어들어 전체적으로 1.2% 감소했다.
9월 광공업 생산확산지수는 58.7로, 전월보다 상승하며 기준치인 50을 웃돌았다. 서비스업 생산확산지수도 55.4로, 전월보다는 하락했지만, 여전히 기준치를 상회했다.
생산확산지수가 기준치를 웃돌았다는 것은 전월보다 증가한 업종의 수가 감소한 업종의 수보다 많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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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지표인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계열)는 전월보다 2.2% 줄어든 113.0으로 집계됐다. 감소 폭은 2017년 12월(-2.4%) 이후 가장 컸다.
예년보다 이른 추석을 맞아 8월에 음식료품을 선구매한 기저효과로 비내구재 소매판매가 2.5% 감소했다. 연이은 태풍 등 날씨 요인으로 환절기 의류 판매가 줄면서 준내구재 판매도 3.6% 감소했다.
업태별로는 슈퍼마켓·잡화점과 대형마트의 판매액이 1년 전보다 각각 5.2%, 4.5% 줄었다. 백화점에서도 2.6% 판매가 감소했다. 반면 면세점은 32.9% 증가했다.
통계청은 산업생산과 소비 동반감소가 기저효과와 날씨 등 일시 요인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가 이른 추석으로 (8월에) 증가했다가 기저효과로 감소했다"며 "또한 9월 잦은 태풍과 장마 등으로 야외활동이 줄어들면서 숙박·음식점업과 운수·창고업, 예술·스포츠·여가업 등 서비스업 생산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설비투자는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도체 제조용 기계를 포함한 산업용 기계 투자가 증가하면서 전월보다 2.9%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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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2018년 대규모 반도체 장비 투자의 기저효과가 조금씩 사라져가는 영향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국내 기계 수주는 1년 전보다 4.6% 증가했다.
건설업체가 실제로 시공한 실적을 금액으로 보여주는 건설기성은 건축과 토목 공사실적이 모두 줄면서 전월보다 2.7% 감소했다.
선행지표 성격을 띠는 건설수주(경상)는 토목과 건축이 각각 53.4%, 9.6% 늘면서 작년 동월보다 24.7% 늘었다.
신안산선 복선전철 민자사업 등 대형 사업이 잡히면서 지난 7월(-20.9%)과 8월(-17.2%)의 감소세를 멈춘 모습이다.
한편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보합세를 보였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김 과장은 "바닥을 다지는 것으로도 볼 수는 있지만 아직 개선세를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설명했다.
분기별로 보면 올해 3분기 전산업생산은 광공업과 서비스업 생산이 함께 늘면서 전분기보다 1.1% 증가했다. 소매판매도 화장품, 승용차 판매에 힘입어 0.2%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전분기보다 1.9% 증가했지만, 건설기성(불변)은 4.1% 감소했다. 건설수주(경상)도 1년 전보다 3.9%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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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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