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분기 대비 87% 급증…내년 5G·폴더블폰에 기대감
ODM·JDM 확대설 관련 "물량 확대 결정 안 돼…협력사 영향 최소화"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삼성전자[005930] 스마트폰 부문이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10 판매 호조에 힘입어 '깜짝 실적'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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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31일 3분기 매출이 62조원, 영업이익이 7조7천800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IT & Mobile Communications)부문에서 영업이익이 매출 29조2천500억원, 영업이익 2조9천200억원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이끌었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2조원 초·중반대 영업이익을 예상했는데, 기대치를 훌쩍 상회한 것이다.
2분기 IM부문 영업이익은 1조5천600억원까지 떨어졌는데, 갤럭시노트10 출시 효과로 3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87.2% 올랐다. 작년 3분기 영업이익(2조2천200억원)과 비교했을 때도 31.5% 증가해 작년 1분기(3조7천700억원) 이후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IM부문 깜짝 실적에는 고가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10 판매 호조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8월 23일 출시된 갤럭시노트10은 국내 기준 25일 만에 판매량 100만대를 넘기며 역대 최단기간 100만대 기록을 세웠다. 이는 전작인 갤럭시노트9 대비 2배 이상 빠른 속도다.
3분기 휴대폰 판매량은 8천500만대였고 평균판매단가(ASP)는 230달러였다. 작년 동기(8천100만대), 전분기(8천300만대)보다 휴대폰 판매량이 늘었고 평균판매단가도 작년 동기(220달러), 전분기(210달러)보다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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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도 중저가폰 시리즈 갤럭시A 판매 호조에 화웨이 제재의 반사 이익을 톡톡히 봤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갤럭시노트10이 출시된 8월 삼성전자는 조사 대상 90여개국 중 60여개국에서 전년 대비 점유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웨이가 강세를 보이던 독일, 네덜란드, 스웨덴 등 유럽 주요 국가와 페루, 브라질 등 중남미 국가에서 특히 점유율이 크게 상승했다. 중동, 서남아, 동남아, 한국, 일본 시장에서도 점유율이 올랐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이윤정 애널리스트는 "갤럭시노트10은 전작보다 판매가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화웨이 제재에 따른 반사 수혜와 A시리즈 등 중저가 제품 전략이 글로벌 시장에서 효과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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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4분기 스마트폰 시장은 연말 성수기지만 전년 대비 수요 둔화가 지속될 것"이라며 "스마트폰 판매 감소와 성수기 마케팅 비용 증가로 전 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5G와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가 9월부터 시장에 내놓은 1세대 갤럭시 폴드는 제한된 수량만 출시됐지만, 각국 사전예약과 초기 판매에서 완판 행진을 이어가며 시장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이종민 상무는 이날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 콜에서 "내년 국내 5G 전국망 확산에 지속 대응하고, 미국·일본 등 해외 5G 사업도 적극 확대하겠다"며 "더 많은 스마트폰에 5G를 도입하고 각국 5G 시장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가능성을 확인한 폴더블폰을 통해 추가 실적 성장에 나설 것"이라며 "전날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에서 공개했듯 새로운 폼팩터를 개발하고 폴더블 라인업을 계속 선보이면서 시장을 리드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전날 미국에서 열린 SDC에서 갤럭시 폴드 후속작의 이미지를 발표하면서 내년 폴더블폰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새 폴더블폰은 6.7인치 크기의 가로 방향으로 접히는 '클램셸'(조개껍질) 형식 디자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갤럭시 폴드보다 작고 가벼울 것으로 예상되고, 가격대도 200만원대 중반인 갤럭시 폴드보다 저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 상무는 최근 불거진 ODM(제조자개발생산)·JDM(합작개발생산) 확대설과 관련해서는 "제한된 모델에 한해 JDM을 진행하고 있다"며 "물량 확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는데 내년도 시장 상황 등을 검토해서 향후 방향을 정하겠다. 협력업체에 미치는 영향은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내년부터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생산 물량 3억대 중 6천만∼1억대를 ODM 물량으로 돌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 바 있다. 삼성전자는 작년 11월 중국에서 출시한 갤럭시A6s에서 ODM을 처음 도입했다. 올해 ODM 물량은 3천만~4천만대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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