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육 폭락해 마리당 15만원 손해…권역별 이동제한 해제 건의"

입력 2019-10-31 12:07   수정 2019-10-31 14:07

"돈육 폭락해 마리당 15만원 손해…권역별 이동제한 해제 건의"
한돈 농가, 돼지열병 타개 '소비 촉진' 안간힘…서울광장서 반값 행사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한 달 넘게 이어진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사태로 돼지 사육 농가의 시름이 깊어진 가운데, 대한한돈협회가 방역 조치로 발령된 권역별 이동제한의 해제 등을 조만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하태식 한돈협회장 겸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장은 31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돼지고기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SOP(긴급행동지침)에 벗어나는 방역과 살처분·수매는 하지 말라는 것이 우리의 원칙"이라며 "집돼지보다는 멧돼지에 모든 방역 정책을 쏟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경기·인천·강원 등 북부 지역을 4개 권역으로 나눠 권역을 넘어서는 이동을 금지한 바 있다.
그러나 돼지 농가들은 SOP에 없는 이 같은 강력한 조치가 최근의 돼지고기 도매가격 폭락에 일조했다고 보고 있다.
하 회장은 "도(道)별로 이동이 제한되다 보니 평소 소비해주던 거래처가 사라져 돼지가 도매시장으로 한꺼번에 몰리게 됐다"며 "원래 도매 시장에 하루 2천600∼3천마리가 왔는데 근래에는 4천마리 이상이 유입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원회 차원에서 권역별 이동제한 해제 등을 담은 제도 개선책을 정부에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 회장은 구체적으로는 "SOP를 과감하게 줄이면서 우리 농가의 불편도 줄이고 방역의 애로사항을 만들지 않게 할 것"이라며 "한돈협회에서 5개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제도 개선을 논의하겠다"고 소개했다.
그는 "물론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전 국내 돼지 마릿수가 많았던 것도 사실이라 농가 스스로 모돈(어미돼지) 감축을 하려고 했다"며 "그런데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하면서 이를 실행하지 못했다. 앞으로 농가들이 탄력적으로 협의해 생산 두수를 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협회 설명에 따르면 돼지고기의 원가는 1㎏당 4천200원 정도다. 그런데 최근 소비 부진 등으로 가격이 1㎏당 2천700∼2천800원 선으로 떨어지면서 '사룟값도 건지지 못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하 회장은 "이 가격으로는 돼지 한 마리당 15만원가량 손해가 난다"며 "나도 돼지를 기르는 입장에서 사룟값을 내지 못해 고생하는 중"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 등 양돈업계는 최근 돈육 소비 부진을 타개하고자 대규모 할인행사 등 소비 촉진에 발 벗고 나섰다.
위원회는 이날부터 이틀간 서울광장에서 돼지고기 모든 부위를 50% 할인해 팔고, 온·오프라인 업계와 손잡고 다음 달 말까지 전국적으로 할인 행사를 펼친다.
위원회의 공식 온라인 쇼핑몰인 '한돈몰'에서는 김장철을 맞아 수육용 앞다리, 삼겹살, 목살 등 보쌈 고기를 최대 33% 싸게 판다.
위원회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인체에 무해하고 한돈은 절대적으로 안전하고 신선하다"며 "대규모 할인행사를 준비한 만큼, 깊어가는 가을 저렴한 국산 돼지고기로 영양과 건강을 챙겨 달라"고 당부했다.
ts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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