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시리아 북동부에서 이달 철수한 미군이 31일(현지시간) 이곳 일부 지역에서 순찰하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AFP통신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성조기를 단 장갑차 여러 대가 시리아 북동부 국경지대인 르메리안에서 카흐타니야까지 약 20㎞를 순찰했고 쿠르드 민병대 시리아민주군(SDF)도 동참했다.
SDF는 미군의 지원 아래 이슬람국가(IS) 격퇴에 선봉부대로 역할한 시리아 내 쿠르드족 무장조직으로, 미군은 시리아에서 철수함으로써 이들을 터키의 공격에 노출되도록 해 '토사구팽'했다고 비난받았다.
SDF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미군의) 일회성 순찰이 아닐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성조기를 달고 시리아 북동부를 운행하는 군용차량을 찍은 동영상이 게시됐다.
이들 보도와 게시물이 사실이라면 미군이 이곳에서 철수한 뒤 처음으로 다시 모습을 드러낸 셈이다.
이에 대해 IS 격퇴를 위한 국제동맹군의 마일스 캐긴스 대령은 로이터통신에 "우군 SDF와 조율해 국제동맹군을 시리아 데이르에즈조르 주로 재배치하기 시작했다"라며 "IS 잔당을 격퇴하는 임무를 계속 수행하고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그는 31일 자신의 트위터에 "미군 보병, 기동지원부대, 브래들리 전투장갑차가 국제동맹군의 IS 격퇴 임무를 지원하러 데이르에즈조르에 도착했다"라는 글을 올렸다.
데이르에즈조르 주는 시리아 중동부의 유전 지대로 터키 국경에서는 50∼200㎞ 남쪽으로 떨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시리아 북동부에서 철군하면서 데이르에즈조르 주와 같은 유전지대에는 미군을 남기겠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날 시리아 북동부 국경지대에 나타난 미군이 데이르에즈조르 주로 향하기 위해 지나친 것인지, 그렇지 않으면 터키와 시리아군의 충돌, 터키 지원 반군의 민간인 공격을 막으려고 시리아에 재진입한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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