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크루스 등지서 터진 사망사건에 모랄레스·메사 서로 비난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주기구(OAS)가 31일(현지시간)부터 전국적 시위 사태를 초래한 볼리비아 대통령 선거 결과에 대한 감사에 들어간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개표 결과에 의혹을 제기하는 야권 지지자들과 이에 맞서는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 지지자들의 맞불 시위가 날로 격화하고 있으며, 전날 산타크루스 등지에서 2명이 숨지고 6명이 다치는 불상사가 벌어졌다.
OAS는 지난달 20일 치러진 대선 결과에 대해 감사 작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OAS의 감사가 끝날 때까지 야권 지지자들이 시위를 중단하고 거리의 바리케이드를 철수할 것을 요구했다.
개표 결과 4선 연임에 도전하는 모랄레스 대통령이 47.08%를 획득해 36.51%를 얻는 데 그친 야권 후보인 카를로스 메사 전 대통령에 10.57%포인트 차로 앞섰다.
볼리비아 대선은 1차 투표에서 한 후보가 40% 이상을 얻고 2위에 10%포인트 앞서면 바로 당선된다. 라파스와 산타크루스, 코차밤바 등에서 잇달아 시위를 벌이는 야권 지지자들은 볼리비아 선거 관리 당국의 석연찮은 개표 과정을 의심하면서 결선 투표를 촉구하고 있다.
이에 맞서 모랄레스 대통령 지지자들도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경찰은 최루탄을 동원해 시위대 해산을 시도하고 있다.
야권 지지 성향이 강한 도시인 산타크루스에서는 계속되는 총파업 시위로 도시 행정이 사실상 마비 상태이고, 다른 도시들에서도 도로 봉쇄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시위 도중 2명이 사망한 사건에 대해 "폭력의 책임은 야당과 미스터 메사(야당 후보)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2003~2005년 볼리비아 대통령을 지낸 메사 후보는 "사망 사건이 모랄레스를 지지하는 민병대원들에 의해 자행됐다"라고 비난했다.
oakchu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