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아사드, 터키군 공격에도 "적으로 삼지 말아야"

입력 2019-11-01 13:47  

시리아 아사드, 터키군 공격에도 "적으로 삼지 말아야"
"러·터키 합의는 잠정 조처…시리아 북부 모두 수복할 것"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반군의 최대 후원국인 터키를 적으로 돌려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아사드 대통령은 지난달 31일(다마스쿠스 현지시간) 시리아 국영 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터키를 적으로 돌리지 말고 (터키가) 친구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그는 다만 시리아에 적대 정책을 펼치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적'이라고 덧붙였다.
아사드 대통령은 러시아와 터키가 시리아 북부 국경지역에서 쿠르드 민병대를 퇴각시키고 그 지역을 공동정찰하기로 한 합의에 대해서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인터뷰는 터키군과 시리아군이 북부 국경 요충 도시 라스알아인에서 무력 충돌이 벌어진 다음날 진행됐다.
터키는 9년째 이어지는 시리아내전에서 반군의 강력한 후원국이며, 2017년 8월 이래 세 차례나 국경을 넘어 시리아 북부에서 군사작전을 펼쳤다.
그 결과 시리아 북서부 아프린이 터키군의 통제 아래 들어갔고, 지난달에는 북동부 일부도 터키군이 장악했다.
이러한 터키에 대해 아사드 대통령이 비판 수위를 조절한 것은 시리아내전 승리와 정권 유지의 일등 공신인 러시아가 터키와 손잡고 국경 완충지대 공동 관리에 합의했기 때문이다.


러시아와 터키의 시리아 북부 완충지대 합의를 두고 아사드 대통령은 '일시적'인 조처라고 설명하며, 결국 북동부를 완전히 수복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아사드 대통령은 "궁극적·전략적 목표와 전술적 접근을 구분해야 한다"며 "러시아·터키의 합의가 모든 것을 달성하는 것은 아니며, 가까운 미래에 이 지역을 해방할 수 있게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사드 대통령은 또 북동부의 쿠르드 민병대에 즉시 무장해제를 요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장 무기를 내려놓으리라고 기대할 수 없는 무장 조직들이 거기 있지만, 최종 목표는 예전 상황, 즉 영토의 완전한 통제권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사드 정권은 러시아를 등에 업고 시리아내전에서 승리를 굳혔지만 북서부 이들립주(州) 대부분은 친(親)터키 반군의 통제 아래 있다.
북동부는 2012년 시리아군이 반군과 싸우느라 북부에서 철수한 이후 쿠르드 세력이 장악했으나, 지난달 터키의 군사작전 결과 러시아군과 터키군의 공동 관리를 받게 됐다.
tr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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