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캄보디아에서 망명한 야당 지도자의 귀국 예정일을 앞두고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1일 크메르 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2015년 말부터 프랑스에서 망명 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삼 랭시 전 캄보디아구국당(CNRP) 대표는 지난 8월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주의와 인권 회복을 위해 캄보디아 독립 기념일(11월 9일)에 고국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태국에서 이주노동자로 일하는 자국민에게 귀국길에 합류해달라고 호소했다.
랭시 전 대표는 또 최근 캄보디아에 몰래 입국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사르 켕 캄보디아 내무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주지사들에게 랭시 전 대표가 입국할 경우 그와 지지자들을 즉각 체포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라고 지시했다.
켕 장관은 또 11월 1일부터 독립 기념일, 물 축제 연휴가 끝나는 오는 13일까지 비상 근무 체제를 유지하라고 지시했다.
또 태국으로 연결되는 주요 국경 검문소가 캄보디아 북서부 반띠 메안체이주(州)에서는 1일 폭동 진압훈련이 이뤄진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랭시 전 대표가 이끌던 CNRP는 캄보디아 국회의원 125석 가운데 55석을 가진 제1야당이었지만 2017년 11월 반역죄를 저질렀다는 이유로 강제 해산됐다.
이에 따라 8개월 뒤인 지난해 7월 치러진 총선에서 훈센 총리가 이끄는 캄보디아국민당(CPP)이 125석을 싹쓸이해 30년 이상 권좌를 지켜온 훈센 총리의 집권이 5년 연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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