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일부터 교실 복귀…학급당 학생수 축소·양호교사 추가 고용 합의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미국에서 세 번째로 큰 교육구인 시카고 교육청(CPS) 소속 교사들의 파업이 15일 만에 종료됐다.
시카고 교사노조(CTU)는 31일(현지시간) 파업을 끝내고 11월 1일부터 교실로 복귀하겠다고 발표했다.
근로 조건 및 교육 여건 개선 등을 요구하며 지난 17일 하루 일정으로 시작된 파업은 시·교육청 당국과 노조가 팽팽하게 맞서 예정보다 훨씬 긴 보름간 지속됐다.
시카고트리뷴은 1987년 이래 최장기간 진행된 CPS 교사 파업이라고 전했다.
CPS 산하 660여개 학교, 36만여명의 학생들은 11일간 뜻하지 않은 휴교를 맞았다.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과 CPS 당국자, 노조 지도부는 전날 11시간에 걸친 막판 협상 끝에 새로운 노사계약 조건에 잠정 합의했다.
하지만 파업에 따른 수업 손실분에 대한 보충수업 일수와 교사들의 보충수업 수당을 놓고 의견이 엇갈렸고 이를 조정하느라 파업과 휴교 일수가 하루 더 길어졌다.
시카고선타임스에 따르면 5년 기한의 새로운 노사계약은 CPS가 연간 3천500만 달러의 예산을 학급당 학생 수 축소를 통한 교육 여건 개선에 투입하도록 했다.
또 양호교사 250명과 사회복지사 200명을 추가 고용, 2023년까지 모든 학교에 정규직 양호교사와 사회복지사를 배치하도록 했다.
교사 임금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매년 3%, 2023년과 2024년에는 각각 3.5% 올리기로 했다.
CPS는 이와 함께 14년 이상 재직한 교사들에 대한 보상금으로 매년 500만 달러의 예산을 별도로 책정하기로 했다.
건강보험료는 2022년까지 동결하고, 가입자 부담 비율은 2023년 0.25%, 2024년 0.5% 각각 인상하기로 했다.
교사들이 주장한 3년 기한의 계약 기간은 5년으로 늘렸고 교사들의 수업 준비 시간 유급화는 보류하기로 했다.
양측은 휴교 일수 11일 가운데 5일에 대해서는 교사 수당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CTU 측은 "파업의 결과물로 더 나은 학교 환경을 갖게 됐다"면서 "완벽하지는 않지만, 대부분의 요구사항이 수용됐다"고 말했다.
라이트풋 시장은 "이번에 타결된 조건은 CPS 역사상 가장 관대하다"고 밝혔다.
북미서비스노조(SEIU)에 속한 시카고 지역 스쿨버스 기사, 특수교육 보조요원, 경비원, 청소원 등도 교사들과 함께 파업을 했으나 전날 신규 계약에 합의하고 파업을 풀었다. 이들은 직종에 따라 17∼40%의 급여 인상 및 휴일 확대 등을 보장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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