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이 최고] 도로에 쓸리면 찰과상?…더 심한 '마찰화상' 많아

입력 2019-11-02 07:00  

[건강이 최고] 도로에 쓸리면 찰과상?…더 심한 '마찰화상' 많아
마찰열로 피부 진피층까지 상처…부상 땐 '깨끗한 물세척'이 급선무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가을철 야외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예기치 않게 다치는 환자들도 늘고 있다. 이 중에서도 이 시기에 많은 부상이 '마찰화상'이다.
마찰화상은 피부와 맞닿은 표면이 서로 반대 방향으로 움직여 쓸리면서 발생하는 마찰열에 의한 화상을 말한다. 살갗에 생긴 마찰열로 피부 진피층이 화상을 입는 것이다.
마찰화상은 살갗이 살짝 벗겨진 정도의 찰과상과는 구별된다. 찰과상은 2차 감염만 예방한다면 큰 문제 없이 잘 나을 수 있지만, 마찰화상은 화상 정도가 심하고, 2차 감염 위험이 있다.
마찰화상은 주로 자전거, 오토바이, 롤러블레이드 등을 타다 아스팔트나 시멘트벽에 넘어지면서 얼굴, 팔, 다리 등이 심하게 쓸릴 때 생긴다. 또 운동장에서 축구, 야구 등을 하다가 넘어지면서 생기기도 한다. 미끄럼틀이나 러닝머신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야외활동을 하다 마찰화상을 입어 화상전문병원을 찾은 환자를 보면, 자전거를 타거나 축구를 하다 넘어지면서 무릎과 팔, 얼굴 부위가 쓸린 경우가 많았지만, 실내 클라이밍을 하다가 미끄러지거나 러닝머신을 하던 중 넘어진 사례도 있었다.

마찰화상은 제대로 된 응급처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응급처치가 잘못돼 2도 이상의 화상으로 악화하면 수술치료가 필요한 것은 물론이고 치료 기간도 길어지기 때문이다.
화상치료 전문 베스티안 오송병원 신재준 부장(외과 전문의)은 "마찰화상은 더러운 바닥이나 잔디 등 오염된 곳에서 발생하기 쉽기 때문에 가장 먼저 오염이 우려되는 부위를 깨끗한 물이나 생리식염수로 세척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때 세척에 쓰는 물은 적절히 미지근한 온도가 좋고, 세척 때 탈지면, 거즈 등은 최대한 사용하지 않는 게 권장된다. 또 알칼리성 비누 등을 사용해 세척해서도 안 된다.
화상 부위에는 얼음을 직접 대지 않는 게 좋다. 얼음을 사용하면 순간적인 통증은 완화할 수 있지만, 화상 부위의 혈액량을 감소 시켜 결과적으로는 상처를 더 깊게 하거나 회복을 더디게 할 수 있다.
간단한 응급처치를 한 후에는 살균 붕대나 깨끗한 천으로 부위를 감싼 다음 곧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만약 화상 부위에 반지나 팔찌 등 장신구를 끼고 있다면 무리가 되지 않는 선에서 가급적 미리 제거하는 게 바람직하다.
병원에서도 바로 봉합하기보다 24시간 이후 지연 봉합을 하는 게 더 좋다. 이는 마찰 시 발생하는 열상이 부상 부위에 동반하기 때문이다. 또 골절, 두부 손상, 신경 및 인대 손상 등이 동반하는지도 살펴야 한다.
신 부장은 "마찰화상은 일반적인 화상과 달리 물리적인 힘이 추가되고, 쓸림이 반복되면서 화상의 정도가 심한 게 특징"이라며 "화상 부위 드레싱도 잘못된 방법으로 하면 상처가 더 악화할 수 있는 만큼 환자나 보호자가 직접 하기보다는 의료진의 처치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bi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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