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테러보고서 "北 국제테러 반복지원"…전년 '위협' 표현은 빠져

입력 2019-11-02 05:29   수정 2019-11-02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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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테러보고서 "北 국제테러 반복지원"…전년 '위협' 표현은 빠져
2017년 테러지원국 재지정 배경설명 외 새 발표 없어…북미대화 고려 수위조절한듯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미국 국무부는 지난 2017년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9년 만에 재지정해 유지돼온 것과 관련, 이는 북한이 국제 테러 행위에 대한 지원을 반복해왔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국무부는 1일(현지시간) 내놓은 '2018년 국가별 테러 보고서'에서 2017년 11월 20일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한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다만 보고서에서 테러지원국 관련 내용은 이미 지정된 국가들에 관해 2018년에 일어난 사건들의 간략한 현황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며 지정에 관한 새로운 발표는 아니라고 국무부는 부연했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북한과 관련, 전년 보고서에서 쓴 '위협', '위험하고 악의적인 행동', '위반' 등의 비판적 표현이나 테러 활동에 대한 상세한 지적은 빠졌다.
국무부는 전년 보고서에서는 북한이 국제 테러 활동을 반복 지원해왔으며 이는 더 넓은 범위에서 북한의 위험하고도 악의적인 행동과 일치한다면서 여기에는 미국과 동맹국의 도시·영토에 대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위협뿐만 아니라 계속되는 핵 및 탄도 미사일 실험과 개발이 포함된다고 지적했었다.
북한에 대한 상대적으로 강도 높은 표현이 빠진 것은 지난달 5일 스톡홀름에서 열린 북미 간 실무협상이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난 이후 교착상태인 가운데 협상재개 등 대화 분위기 유지를 위해 북측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북한은 1987년 대한항공 여객기 폭파 사건에 연루된 것을 주된 이유로 1988년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됐다가 2008년 지정이 해제됐지만, 미국은 이후 북한이 국제 테러 행위에 대한 지원을 반복적으로 제공해왔다고 결정, 2017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했다.
테러지원국은 '국제 테러리즘 행위에 반복적으로 지원을 제공하는 국가'를 가리키며 미국은 이란, 북한, 수단, 시리아 등 4개국을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해 놓고 있다.
한편 국무부는 보고서에서 미국과 동맹국이 국제 테러 조직을 물리치는 데 큰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란에 대해 "세계 최악의 테러지원국으로 남아있다"고 지적했고, IS(이슬람국가)는 영토를 잃었지만 제3국이나 온라인을 통해 활동한다고 우려했다. 알카에다도 미국과 동맹 및 우방국에 지속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반테러 활동을 이유로 신장 위구르 자치지역에서 소수 민족을 구금했다고 지적했다.
국무부는 테러 전술과 기술이 지난해 진화했다면서 드론과 암호화된 통신 등을 통한 테러가 늘었다고 전했다.
z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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