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北비핵화 "진전 너무 더뎌…몇달내 좋은 결과 희망"(종합)

입력 2019-11-02 07:28   수정 2019-11-02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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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北비핵화 "진전 너무 더뎌…몇달내 좋은 결과 희망"(종합)
"전세계 위해 중요한 임무…6·12 합의 실행위해 여전히 열심히 노력"
北 '초대형 방사포 시험발사' 관련 "북한이 전에 해왔던 것과 일치하는 로켓"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일(현지시간) 여전히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진전이 너무 더디지만 수개월 내로 좋은 결과를 얻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한 북한이 '스톡홀름 노딜' 이후 처음으로, 한국시간 지난달 31일 오후 초대형 방사포(super-large multiple rocket launcher) 시험사격을 한데 대해서도 '전에 해왔던 것과 일치하는 로켓들'이라고 의미 축소에 나섰다.
북한이 대미압박을 이어가며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에 나선 가운데서도 대화를 통한 해결 의지를 재확인, 조기 협상 재개 의사를 밝히는 한편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약속을 환기하며 실질적 비핵화 조치를 촉구한 차원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미드 아메리카 네트워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북한을 비핵화하도록 하기 위해 지난해 6월 합의한 것을 실행하는 데 여전히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전 세계를 위해 중요한 임무"라며 "전 세계는 일련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들을 위해 합심했다"고 대북 제재 이행을 위한 국제 공조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당시 비핵화할 것이라는 약속을 했으며 우리는 그러한 결과를 성사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진전은 너무 더뎌 왔다(far too slow)"며 "나는 우리가 이 프로젝트에 대해 계속 매진해 앞으로 몇개월 안으로 좋은 결과를 얻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과 관련, 진행자가 업데이트된 상황을 묻자 "북한이 두 발을 발사한 지 지금쯤 24시간 됐을 것"이라며 발사체 종류에 대해 "그들이 전에 해왔던 것과 일치하는 로켓들이었다고 우리는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31일 초대형 방사포의 연속시험사격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한 바 있다.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 시험 발사는 지난 8월 24일, 9월 10일에 이어 세 번째이다.
이와 관련,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지난달 31일 오후 평안남도 순천 일대에서 동해 방향으로 단거리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고 발표했었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날 발언은 당초 기대보다 비핵화 협상이 제대로 진척되지 않고 있다는 답답함을 토로하면서도 협상의 조기 재개를 통한 성과 도출에 대한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 대선 국면에서 탄핵 정국에 휩싸인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돌파구 마련을 위해서도 연내 대북 성과 도출이 시급한 상황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 국무부 부장관으로 지명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에 대해서도 "북한 관련 활동에 대한 실질적인 대표였고 계속 그럴 것"이라고 힘을 실어준 바 있다.
폼페이오 장관이 거론한 '몇 달 이내'는 북측이 '선(先) 적대정책 철회'를 요구하며 연말을 '새로운 계산법'의 시한으로 제시한 것과 맞물려서도 주목되는 시점이다.
북미 비핵화 대화는 지난달 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실무협상이 결렬된 이후 재개되지 못한 채 교착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협상을 주선한 스웨덴 측이 당시 '2주 내 ' 협상 재개를 제안했지만, 미국은 이를 수락한 반면 북한은 수용 여부를 표명하지 않았으며 미측에 연말을 시한으로 제시한 상황이다.
최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재등판, 담화를 통해 '미국이 북미 정상의 개인적 친분관계를 내세워 시간끌기를 하면서 이해 말을 무난히 넘겨보려고 생각한다면 어리석은 망상'이라고 경고한데 이어 최룡해 북한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한반도 정세가 중대 기로에 놓여있다'며 미국에 되돌릴 수 없는 수준의 적대정책 철회를 요구하는 등 북한은 대미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hanks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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