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002년 이후 아프간 재건에 150조원 투입"

입력 2019-11-03 11:58  

"미국, 2002년 이후 아프간 재건에 150조원 투입"
아프간재건감사관실 보고서…"정치 안정에 6조원 더 필요"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2002년 이후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재건에 지원한 비용이 150조원을 넘어섰다는 통계가 나왔다.
아프가니스탄 톨로뉴스는 미국 정부 기관인 아프간재건특별감사관실(SIGAR)의 최근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이 2002년 이후 아프간 재건에 1천320억달러(약 154조원)를 투입했다고 3일 보도했다.
보고서는 이 가운데 가장 많은 826억달러(약 96조4천억원)가 치안과 안보 관련 프로젝트에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345억달러(약 40조3천억원)는 행정 및 개발 관련 비용으로 쓰였으며, 인도주의적 지원 금액은 39억달러(약 4조5천억원)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보고서는 세계 최대 규모로 알려진 마약 산업을 포함하더라도 2018년 아프간의 경제 성장률은 전년보다 0.2%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세계은행(WB)은 이 보고서에서 아프간의 정치를 안정시켜 나가려면 경제·사회 개발에 52억달러(약 6조1천억원)가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국 등의 지원이 현지 정부의 부정 부패로 인해 투명하게 사용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실제로 미국은 지난 9월 아프간 정부의 부패를 언급하며 에너지 인프라 프로젝트로 예정한 1억달러 지원 계획을 취소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은 9·11 테러를 자행한 오사마 빈 라덴을 보호했다는 이유로 2001년 탈레반 정권을 무너뜨렸지만 이후 전쟁의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탈레반은 미국의 침공으로 정권을 잃었지만 이후 세력 회복에 성공, 현재 아프간 전 국토의 절반가량을 장악한 상태다.
미국과 탈레반은 지난해부터 외국군 일부 철수 등을 담은 평화협정 체결을 추진했지만 지난 9월 사실상 무산됐다.
와중에 아프간 정부는 지난 9월 28일 대통령 선거를 치렀고 결과는 아직도 나오지 않았다.
아프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애초 이번 선거의 잠정결과와 최종결과를 10월 하순과 11월 초에 각각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잠정결과 발표 일정을 11월 14일로 늦춘 상태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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