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터키 정부가 시리아 북동부 국경도시 탈 아브야드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에 대해 다양한 채널을 동원해 맹비난하고 나섰다.
탈 아브야드는 지난달 9일(현지시간) 터키군이 시리아 북동부에서 쿠르드 민병대(YPG)를 몰아내기 위해 개시한 '평화의 샘' 작전으로 장악한 곳이다.
터키 국방부는 3일 성명을 내고 "우리는 탈 아브야드의 무고한 민간인을 겨냥해 차량 폭탄 테러를 감행한 YPG 테러리스트의 비인도적인 공격을 강하게 비판한다"고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전날 탈 아브야드의 한 시장에서 차량 폭탄 테러가 발생해 13명이 숨지고 20명이 부상했다.
폭탄 테러의 배후를 자처한 조직은 나타나지 않았으나 터키 국방부는 이번 테러를 YPG와 자국 내 쿠르드 분리주의 테러 조직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이브라힘 칼른 터키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이번 공격은 테러 조직의 민낯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이어 "터키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테러와의 싸움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탈 아브야드의 무고한 민간인을 겨냥한 공격은 YPG 테러리스트 조직에 은신처를 제공하고 그들의 행동을 정당화하려는 자들에게 교훈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악랄한 공격은 터키의 시리아 대테러 작전이 시기적절하고 옳은 것이었음을 증명한다"고 덧붙였다.
파흐렛틴 알툰 터키 언론청장은 트위터에 "이번 테러 공격은 다시 한번 YPG 테러 조직의 실체와 테러 조직을 지원하는 행위의 위험성을 노출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테러 조직과 협력하는 것으로는 그들의 행동을 바로잡거나 목적 달성을 위한 수단을 변화시킬 수 없을 뿐 아니라, 테러 조직의 파괴적이고 폭력적인 능력만 키울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탈 아브야드 테러에서 YPG가 고전적인 수법으로 돌아왔다"며 "YPG를 합법적으로 묘사하려는 자들은 이번 공격으로 희생된 사람들에게 동정심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터키는 시리아 북동부를 장악한 쿠르드족의 민병대가 PKK의 시리아 분파라고 주장하며 지난달 9일 시리아 국경을 넘어 군사작전을 개시했다.
터키는 탈 아브야드와 라스 알-아인을 점령했으며, 지난달 22일 터키-시리아 국경에서 30㎞ 밖으로 YPG가 철수하는 조건으로 군사작전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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