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윗서 주장…민주·언론 비판하며 "탄핵 사기 끝내야"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둘러싼 하원 민주당의 탄핵 공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내부고발자를 겨냥해 공개적으로 나서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그 내부고발자는 너무나 잘못 이해했으므로 그는 반드시 앞으로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과 한편인 가짜뉴스 미디어는 그가 누구인지 알고 있지만, 그를 드러내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트럼프는 그동안 주류 언론이 탄핵 공세를 펴는 민주당을 도와 자신에게 부정적인 내용을 진실인 양 보도해 왔다고 비난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내부고발자를 공개하고 탄핵 사기를 끝내라"라고 주장했다.
내부고발자의 신원은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통화를 직접 듣지 않고 통화를 들은 제3자로부터 그 내용을 전해 들은 중앙정보국(CIA) 분석가'로만 알려졌다.
이와 관련, 미국의 한 보수계 매체인 '리얼 클리어 인베스티게이션즈'는 7월 25일 이뤄진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통화에 대한 국가안보상 우려를 소속 부서 감찰관에 제보한 내부고발자가 전임 오바마 행정부 당시 임명된 남성 정보요원이라고 최근 주장했다.
또 이 매체는 내부고발자가 민주당원이며 민주당 대선경선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위해 일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우크라이나 스캔들은 트럼프가 우크라이나 측에 정적인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 아들을 수사할 것을 종용했다는 의혹이 핵심이다.
트럼프와 공화당은 통화에서 불법적 행동은 없었다면서 고발의 정치적 배후 여부를 규명하기 위해 고발자가 의회에 나와 증언해야 한다고 주장해왔지만, 민주당은 직접 증언은 필요하지 않다며 그의 노출을 저지해왔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달에도 트윗에서 "그가 왜 나의 우크라이나 대화를 그토록 오해했는지 설명하기 위해 증언해야 한다", "우리는 왜 이것이 미국에 행해졌는지 밝히기 위해 내부고발자의 신원을 알아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트윗과 관련, "트럼프는 내부고발자를 비난하면서 신원이 공개돼야 한다고 요구해왔다"며 "트럼프가 내부고발자에게 나서라고 직접 요구한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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