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초중생 90% 근시…중학생 10%는 실명위험 '고도근시'

입력 2019-11-04 09:57  

日 초중생 90% 근시…중학생 10%는 실명위험 '고도근시'
'하루 2시간 야외활동 햇빛쐬면 근시악화 억제 가능'
대만, 주 150분 실외 체육수업 의무화로 '근시' 5% 감소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일본 도쿄도(東京都)내 초·중학생의 90% 가까이가 근시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중학생의 10%는 장차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질환을 일으킬 위험성이 높은 고도근시인 것으로 나타났다.
근시는 안구가 앞뒤로 늘어나 초점이 잘 맞지 않게 돼 물체가 뿌옇게 보이는 상태를 말한다. 맨눈으로 대략 17㎝까지 가까이 갖다대지 않으면 확실하게 보이지 않는 고도근시가 되면 장차 망막박리, 녹내장 등 실명으로 이어지는 질환을 일으킬 위험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이오(慶應)대학 연구팀이 도쿄도내 초·중학교 학생 1천416명의 눈 건강상태를 조사한 결과 ▲초등학생 689명 중 76.5% ▲중학생 727명 중 94.9%가 근시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NHK가 3일 보도했다. 조사대상 중학생의 9.9%인 72명은 고도근시로 판명됐다.


근시는 옥외활동이 감소하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보건기구(WTO)는 2050년에 ▲세계인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48억명이 근시 ▲9억4천명 정도가 고도근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쓰보타 가즈오(坪田一男) 게이오대학 교수는 "일본의 경우 어린이 근시에 관한 통계가 거의 없을 정도로 대책이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하고 "국가 차원에서 대처해야 할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근시가 진행돼 고도근시가 되면 눈 안쪽에 있는 망막 등의 조직이 늘어난 안구로 인해 잡아 늘려지거나 압박당해 상처가 나기 쉽다. 이렇게 되면 장차 망막박리나 녹내장 등 실명으로 이어지는 질환에 걸린 위험이 높아진다.
근시인 어린이가 많이 찾는 도쿄 세타가야(世田谷)구의 한 안과의원의 경우 진료를 받은 어린이 10명 중 1명 정도가 고도근시이거나 그럴 위험이 있는 환자라고 한다.
근시는 아시아를 중심으로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다. 호주 연구팀의 3년전 연구보고에 따르면 2050년에는 세계인구의 10%에 해당하는 9억4천만명이 고도근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신 연구결과에 따르면 하루 2시간 옥외활동을 해 충분한 양의 햇빛을 쐬면 근시를 억제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런 연구결과를 토대로 20세 이하 인구의 80%가 근시인 대만의 경우 2013년부터 체육수업을 주 150분 옥외에서 하도록 의무화하고 다른 과목의 옥외수업도 장려하고 있다.
이과수업시간에 옥외에서 식물을 관찰하도록 하는가 하면 어린이의 목에 빛 센서를 붙여 빛에 노출되는 시간을 체크하기도 한다. 이런 노력으로 대만 전체로 지난 7년간 시력 0.8 미만의 어린이가 5% 이상 감소했다고 한다.
팽부원(彭富源) 대만 교육부 국장은 "옥외활동을 장려해 시력약화 속도를 늦출 수 있다"면서 "아이들도 좋아해 예산도 들지 않으면서 효과가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lhy5018@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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