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립 등지서 교전…터키-쿠르드 맞선 북부에선 포탄에 구호단체요원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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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내전이 지속되는 시리아에서 주요국의 정전합의를 무색게 하는 무력충돌이 수시로 발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시리아 내에서 지난 24시간 동안 31차례 정전합의 위반 사례를 적발했다고 3일(현지시간) 공고를 통해 밝혔다.
이들립 주에서 10건, 알레포 주에서 9건, 라타키아 주에서 9건, 하마 주에서 3건의 총격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리아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반서방 국가들인 러시아, 이란, 터키는 2017년 5월 카자흐스탄 아스타나(현재 누르술탄)에서 시리아 내에 4개 안전지대를 설정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시리아 정부는 4개 지대 중 3곳을 장악했으나 이들리브, 라타키아, 하마, 알레포 주에 걸쳐있는 마지막 1곳은 아직 완전히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
무력충돌이 발생하고 있는 이 지대의 대부분은 국제테러단체 알카에다의 시리아 지부이던 무장세력 '자바트 알누스라'가 점유하고 있다.
최근 쿠르드족을 겨냥한 터키의 침공으로 긴장이 고조된 시리아 북부 지역에서도 다른 정전합의에도 불구하고 무력충돌 소식이 전해졌다.
AFP통신에 따르면 비정부단체인 자유버마유격대(FRB)는 카메라맨이자 의무요원으로 활동하던 미얀마 국적의 회원 1명이 시리아 북동부 탈타므르의 북쪽에서 터키군이나 시리아 내 터키 지원세력의 박격포 공격에 숨졌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유뱅크 FRB 대표는 "우리가 부상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집합하는 전진 기지에 포탄이 떨어졌다"고 상황을 전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도 라시디야라고 불리는 마을을 공격을 당한 마을로 지목하며 이번 사건을 확인했다.
AFP통신은 터키와 시리아의 핵심 우방인 러시아가 지난달 22일 정전을 합의한 뒤 시리아 북부에서 교전이 줄었으나 산발적 충돌은 계속된다고 보도했다.
쿠르드족이 이끄는 시리아민주군(SDF)의 대변인은 "탈타므르를 둘러싼 지역에서 교전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터키와 국경을 맞댄 시리아 북부에서는 미군이 지난달 철수를 밝히자 터키군이 그 지역을 장악한 쿠르드족을 몰아내려고 침공해 새 전선이 생겼다.
쿠르드족은 그간 안전을 보장하던 동맹국인 미군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미국과 적대관계에 있는 시리아 정부와의 화해를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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