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발 재생에 림프모세관 깊숙이 관여"

입력 2019-11-04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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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발 재생에 림프모세관 깊숙이 관여"
미 록펠러대 연구진, 저널 사이언스에 논문




(서울=연합뉴스) 한기천 기자 = 피부에서 매일 떨어져 나가고 새로 생기는 세포의 양을 생각하면 피부의 재생 능력은 엄청나다.
피부에 널리 퍼져 조직을 지지하는 미세환경, 이른바 '벽와(壁窩·niche)' 내에는 작은 줄기세포 저장소가 있다. 피부의 복원 과정을 강력히 제어하는 게 바로 '벽와'다.
하지만 이런 조절은 결코 간단하지 않다. 피부 조직이 너무 많이 생기면 암과 같은 질병을 일으킬 수 있고, 반대로 너무 적게 생기면 노화가 빨라진다.
과학자들은 지금까지 피부의 줄기세포가 다른 줄기세포의 벽와 개조를 지시해, 새로운 피부를 생성하게 하는지 확신하지 못했다.
그런데 모든 벽와가 모세관으로 연결돼 있고, 줄기세포가 벽와 사이의 신호 전달을 제어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는 세계적인 연구 중심 대학인 미국 록펠러대의 일레인 푸크스 석좌교수팀이 수행했고, 관련 논문(링크)은 저널 '사이언스(Science)'에 실렸다.
록펠러대는 1일(현지시간) 온라인(www.eurekalert.org)에 논문 개요를 공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연구팀은 벽와의 중요한 구성 요소가 림프모세관이란 걸 발견했다.
림프모세관은 면역세포를 피부 조직에 전달하고, 불필요한 수액과 독성 물질을 배출하는 작용을 한다.
또한 림프모세관은 모낭의 벽와 주변을 조밀한 망 구조로 둘러싸고, 이 망을 통해 모든 벽와를 연결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모낭의 줄기세포는, 배수 온·오프 스위치 기능을 하는 분자를 분비해 림프모세관의 작용을 제어했다.
이 발견은, 모낭 주변 부위의 수액과 세포 구성을 조절하면 궁극적으로 조직을 재생할 수도 있다는 걸 시사한다고 한다.
푸크스 교수는 "이 (피부 재생) 과정에 림프계가 연관돼 있다는 건 새로운 개념"이라면서 "상처 치유 결함이나 탈모 같은 림프계 연관 질환의 새로운 치료 표적이 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che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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