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단독으로 환담을 하는 등 한일 사이 긴장이 완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여행과 항공 관련 기업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모두투어[080160]는 전 거래일보다 12.86% 오른 1만7천550원에 거래를 마쳤고, 하나투어[039130]도 10.23% 오른 5만1천7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참좋은여행[094850](4.07%)도 상승 마감했다.
아시아나항공[020560](5.27%)과 대한항공[003490](3.60%) 등 대형 항공사와 제주항공[089590](2.10%), 진에어[272450](2.65%), 티웨이항공[091810](2.96%) 등 저비용항공사(LCC)도 일제히 올랐다.
이는 문 대통령이 4일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를 앞두고 태국에서 아베 총리를 만나면서 한일 갈등이 해소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한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올해 6월 말 일본이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의 한국 수출을 규제할 것이라고 언론에 보도된 이후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하면서 일본 여행 의존도가 높았던 여행 업계와 항공 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여행사의 경우 일본 여행객이 전체 패키지여행 송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급감했다. 그 결과 올해 3분기에는 하나투어가 28억원, 모두투어가 22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다만 국내 증권업계는 여행업계의 주가 반등이 길게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한일 갈등이 해소 국면에 접어들더라도 여행객 수가 회복되기까지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고, 해외여행 산업 전반의 성장이 둔화했다는 이유에서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여행 종목은 최근 평균 거래량이 많이 떨어진 상황이어서 한일 관계가 회복 조짐을 보이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불매운동이 진행되는 동안 일본을 제외한 다른 여행지로 떠나는 여행객의 수가 별로 늘지 않았다"며 "한일 갈등이 해소되고 일본 여행객 수가 회복되더라도 불매운동 전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의미 있는 주가 반등은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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