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밀입국 비극' 베트남 응에안성, 한국서 불법체류로 제재

입력 2019-11-05 10:37  

'英 밀입국 비극' 베트남 응에안성, 한국서 불법체류로 제재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영국에서 지난달 발생한 냉동 컨테이너 비극의 희생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진 베트남 중북부 응에안성은 불법체류 때문에 한국의 고용허가제 허용대상 지역에서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3일 오전 1시 40분께(이하 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동쪽으로 20마일(약 32km)가량 떨어진 에식스주 그레이스의 워터글레이드 산업단지에서 39구의 시신이 담긴 화물 트럭 컨테이너가 발견됐다. 영국 경찰은 지난 1일 희생자가 모두 베트남 국적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이번 비극과 관련, 응에안성 출신이 21명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베트남 일간 뚜오이째는 5일 응에안성 노동보훈사회국의 자료를 인용, 한국에서 고용허가제를 시행한 후 응에안성은 지금까지 1만명을 한국에 이주노동자로 보냈다. 그러나 이 가운데 2천357명이 불법 체류 중이어서 고용허가제 허용대상 지역에서 배제됐다고 보도했다.
베트남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연간 3천달러(약 348만원)에 그치지만 한국에서 일하면 세후 월급이 1천510달러(약 175만원) 수준이어서 계약 기간이 끝나도 귀국하지 않으려 한다고 당국은 분석했다.
농어촌 지역인 응에안성은 2023년에는 한국의 고용허가제 허용대상 지역으로 회복하려고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국제이민기구 통계에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베트남에서 가장 많은 6만3천명가량이 해외로 불법 이주한 것으로 집계된 응에안성은 베트남에서 가장 경제적으로 낙후한 지역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youngky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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