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1년 앞두고 4개주서 지방선거…대선 풍항계 작용할까

입력 2019-11-06 02:18   수정 2019-11-06 07:27

美 대선 1년 앞두고 4개주서 지방선거…대선 풍항계 작용할까
4개주 주지사·주의회 선거…버지니아가 민심 바로미터 평가
켄터키·미시시피 공화당 우세…뉴저지 민주당 우세 예상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미국에서 4개 주가 5일(현지시간) 주지사나 주의회 의원을 선출하는 투표에 들어갔다.
내년 11월 3일 미 대선을 1년 앞두고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공화당과 민주당의 대권 경쟁이 점점 달아오르는 가운데 민심의 현주소를 확인할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를 의식한 듯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선거지역을 직접 방문해 지지유세를 벌이는 등 후보자 지원에 열을 올리고 있다. 또 자신의 경제 치적을 부각하고 민주당의 탄핵 추진이 부당하다며 보수층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민주당 역시 이번 선거가 민심의 풍향계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비롯한 주요 대선 주자들이 유세에 나서며 트럼프 대통령의 실정을 적극 부각하는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
이날 투표에 들어간 곳은 버지니아, 뉴저지, 미시시피, 켄터키 등 4개주다. 미국의 50개 주 대부분은 짝수 연도로 선거시기를 일치시켰지만 이 4개 주와 오는 16일 주지사 선거를 치르는 루이지애나 등 5개주는 홀수해 선거를 고집하고 있다.
가장 큰 관심을 끄는 지역은 주의회가 선거가 치러지는 버지니아다.
버지니아는 현재 주 상원 20 대 19, 하원 51 대 48 등 공화당이 간발의 차로 민주당을 제치고 다수석을 차지하고 있다.
대선을 1년 앞두고 실시되는 버지니아 선거는 대선 전초전이란 평가도 받아 왔다.
일례로 2007년 민주당은 상원 다수석을 차지했는데, 그 이듬해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됐다. 반면 버지니아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때 미국 남부 주 가운데 유일하게 패배한 곳이기도 하다.
이는 버지니아가 공화당, 민주당 어느 쪽에 일방적으로 기울어 있는 주는 아니라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법원의 선거구 개편 지시에 따라 버지니아의 몇몇 선거구가 민주당에 유리하게 바뀌었다며 민주당 우세를 예상했고, 뉴욕타임스도 민주당이 승리해 상하원 모두 다수당으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주요 선거지 유세에 나서면서도 버지니아는 방문하지 않았다.


반면 미시시피와 켄터키는 공화당 강세 지역으로 통한다. 공화당 우위를 재확인할지, 민주당의 반전 가능성을 가늠해볼 수 있을지 주목되는 곳이다.
미시시피는 1999년 이후 민주당이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한 적이 없는 곳으로, 현재 공화당 테이트 리브스 부지사와 민주당 짐 후드 주 법무장관이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더힐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리브스가 근소한 차로 앞서고 있다며 후드의 이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봤다. 미시시피는 이날 주 의회 선거도 치른다.
켄터키는 현역인 공화당 매트 베빈 주지사와 민주당 앤디 베셔 주 법무장관이 경합하는 곳으로, 역시 공화당 우세지역이지만 민주당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자당 후보가 앞섰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주 의회 하원 선거를 하는 뉴저지는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지역이다. 주 하원의 경우 80석 중 54석을 민주당이 차지하고 있다. 더힐은 뉴저지 선거의 관심사는 민주당의 다수석 여부가 아니라 '압도적' 다수석 유지 여부라고 평가했다.


루이지애나 주지사 선거는 오는 16일 실시된다. 민주당 존 벨 에드워드 주지사와 사업가 출신인 공화당 에디 리스폰 후보가 맞붙는 곳이다. 루이지애나는 전통적인 공화당 텃밭이었지만 2015년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이 파란색 깃발을 꽂는 이변을 일으키기도 했다.
반면 역대 이들 5개주 선거의 투표율이 20~30%대로 너무 낮아 정확한 민심을 확인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일례로 2016년 대선 때 버지니아 투표율은 72%였지만 1년 전인 주 의회 투표율은 29%에 불과했다. 켄터키 역시 2015년 주지사 투표율은 31%였지만 이듬해 대선 때는 59%로 올라갔다.
jbry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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