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탄핵조사 핵심증인 진술 번복…문제의 대가성 인정 취지 발언

입력 2019-11-06 06:36   수정 2019-11-06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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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탄핵조사 핵심증인 진술 번복…문제의 대가성 인정 취지 발언
EU주재 美대사, 美의 우크라 군사원조 보류와 바이든 수사 압박 연관성 인정
美하원,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에 출석 요구하며 공세 강화…자진출석 않을듯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미국 하원 탄핵조사의 핵심 증인으로 꼽혀온 유럽연합(EU) 주재 미국대사가 기존 증언을 번복하고 미국의 대(對)우크라이나 군사원조 보류와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수사 종용 사이의 연관성을 인정했다.
하원이 전·현직 당국자들을 줄줄이 불러 비공개 증언을 들은 데 이어 증언록을 차례로 공개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압박 수위를 연일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로이터통신과 CNN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조사를 진행 중인 하원은 5일(현지시간) 지난달 17일 있었던 고든 선들랜드 EU 주재 미국 대사의 비공개 증언 기록을 공개했다.
공개된 기록에는 전날 추가로 제출된 3쪽 분량의 보충 증언이 포함돼 있었는데 선들랜드 대사는 군사원조 보류와 바이든 수사 압박 사이의 연관성을 부인했던 애초 진술을 번복했다.
선들랜드 대사는 보충 증언에서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인) 안드리 예르마크에게 '미국 원조 재개는 우크라이나가 몇 주간 논의돼온 반부패 공개성명을 내놓기 전에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개인적으로 말한 게 이제 기억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측은 바이든 전 대통령과 아들의 부패 의혹 수사를 압박해왔다.
이번엔 트럼프, 당신 해고야(You're fired)? 복잡다단한 '트럼프 탄핵사태' 3분 요약 / 연합뉴스 (Yonhapnews)
그는 예르마크 고문과의 대화는 9월 1일 이뤄졌다고 부연하면서 다른 당국자들의 하원 증언을 보며 기억을 되살릴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선들랜드 대사가 진술을 번복하면서 우크라이나에 바이든 수사 개시에 대한 '퀴드 프로 쿼'(quid pro quo·대가)를 제시하는 데 있어 역할을 했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풀이했다.
이날 하원은 커트 볼커 전 미 국무부 우크라이나 협상 대표의 비공개 증언록도 공개했다. 선들랜드 대사와 볼커 전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 루돌프 줄리아니, 릭 페리 에너지부 장관과 함께 우크라이나 압박을 주도한 인물로 꼽혀왔다.
탄핵조사를 이끌고 있는 하원 정보위원회와 외교위원위, 정부감독개혁위원회는 위원장 명의의 성명을 내고 "선들랜드 대사와 볼커 전 대표의 공개된 진술은 트럼프 대통령과 줄리아니가 우크라이나 압박에 국무부를 이용한 범위를 드러낸다"고 주장했다.

하원은 이날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에게 서한을 보내 8일 탄핵조사 비공개 증언에 출석하라고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부 당국자들에게 탄핵조사에 협조하지 말라고 지시한 상태로, 미 언론은 멀베이니 대행이 출석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7일 비공개 증언에 출석하라는 요구를 받았으나 자발적으로는 출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결국 볼턴 전 보좌관도, 멀베이니 대행도 소환장 발부 절차를 밟게 될 가능성이 크다.
nar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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