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中스타트업 투자 10억달러 펀드 조성

입력 2019-11-06 10:41  

아스트라제네카, 中스타트업 투자 10억달러 펀드 조성
中, 오리지널 약품 생산 다국적 제약사들에 문호 개방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세계 2위의 제약시장인 중국의 의료서비스 스타트업 등에 투자하는 10억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다.
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는 중국의 투자은행과 공동으로 연말까지 2억~3억달러의 펀드를 조성하고 향후 4년간 펀드를 10억달러 규모로 키울 예정이다.
파스칼 소리엇 아스트라제네카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조성 중인 펀드에 세쿼이아캐피털 등 여러 투자자가 관심을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새로 설립하는 펀드를 통해 전통적인 제약에서 인공지능까지 다양한 분야에 투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또 중국인들이 많이 걸리는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연구센터와 인공지능실험실을 상하이에 설립하고 있다.
상하이에는 이미 존슨 앤드 존슨과 노바티스가 비슷한 연구센터를 개설해놓고 있다.
소리엇은 다국적 제약사들이 중국 제약시장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주 미국 제약사 암젠은 베이징의 암 치료제 생산업체 베이젠의 지분 20%를 27억달러에 매입한다고 밝혔다.
수년간 외국 제약업체들에 폐쇄적이었던 중국은 최근 비복제약품을 생산하는 세계적인 제약사들을 대상으로 빠르게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
이 결과 외국 제약사들의 중국 매출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소리엇 CEO는 올해 1분기 아스트라제네카의 중국 매출이 처음으로 유럽을 제치고 미국에 이은 2번째 시장으로 성장했으며 지난 3분기 매출은 40% 증가했다고 소개했다.
미국 제약사 머크는 최근 3분기 중국 판매가 1년 전보다 90% 뛰었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과거 10년간 국가 주도로 수십억달러를 투자해 외국에서 교육받은 우수 인재들을 생명공학 분야에 유치하고 국내 혁신을 이루는 데 힘썼다.
중국은 또 국내외 투자유치에도 주력해 사모펀드와 벤처캐피털의 투자금이 2013년 10억달러에서 작년 170억달러로 증가했다.
중국은 최근 대형병원들에 자국 제약사의 복제약품 사용을 권고하는 기준을 마련, 다국적제약사들과 중국 제약사들의 사이의 격차도 점차 좁혀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dae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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