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1시간씩 수업…유엔 17대 지속가능개발목표 중심으로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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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 정부가 내년부터 '기후변화'와 '지속가능한 개발' 이슈를 공립 초·중·고교의 의무 교육 과정에 포함하기로 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로렌초 피오라몬티(42) 교육부 장관은 전날 집무실에서 가진 해당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피오라몬티 장관에 따르면 이탈리아 내 모든 공립학교 학생들은 내년 9월 시작되는 정규 학기부터 기후변화 관련 수업을 연간 총 33시간 이수해야 한다. 이는 일주일에 1시간꼴이다.
수업은 유엔이 설정한 '17대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SDGs)를 토대로 이뤄진다.
SDGs는 2000∼2015년 밀레니엄 개발 목표(MDGs)가 마무리된 뒤 유엔과 세계 각국이 합의한 새로운 국제사회 공동 목표로, 2016년부터 2030년까지 15년 간 추진된다.
빈곤·질병·난민·분쟁 등의 인류 보편적 문제와 기후변화를 포함한 지구환경문제, 노동·주거·고용과 같은 경제사회문제 등 크게 세 영역의 핵심 목표와 세부 이행 과제를 담고 있다.
피오라몬티 장관은 이외에 지리·수학·물리학 등과 같은 전통 교과목도 지속가능한 개발 이슈의 관점에서 수업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기후변화 이슈가 일선 학교의 의무 교육 과정에 포함된 것은 물론 유엔 어젠다를 수업에 적용하는 것 역시 세계 최초라고 그는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후변화와 지속가능한 개발을 교육의 근간으로 만들기 위해 교육부 부처 전체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 소속의 피오라몬티 장관은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리토리아대 경제학 교수 출신으로 당내에서 가장 적극적인 환경 보호론자로 꼽힌다.
환경친화적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강조해온 그는 한 나라가 생산한 재화·용역의 가치를 합산한 국내총생산(GDP)을 더는 경제적 성공의 핵심 척도로 삼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책을 여러 권 저술했다.
지난 9월에는 학생들이 주도하는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 대응 촉구 집회를 앞두고 집회 참석 학생들을 결석 처리하지 말아 달라는 내용의 통보문을 전국 일선 학교에 보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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