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적완화에 부정적인 獨 견제
獨연방하원의장 "라가르드, ECB의 제한적 의무 알아야" 지적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로 이달 취임한 크리스틴 라가르드는 최근 ECB의 확장적 통화정책 등에 대해 독일이 반발하는 데 대해 견제구를 날렸다.
라가르드는 6일(현지시간) 발간된 독일 언론 '디 차이트'와의 인터뷰에서 독일이 중요하지만, 유로존에서 19개국 회원국의 하나로서 ECB 집행이사회에 들어와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라가르드는 "독일 경제가 크지만, 모든 다른 국가들도 이사회에 들어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통화정책의 주요 인사들을 정책의 강경 여부에 따라 '비둘기'나 '매'로 표현하는 데 대해 "부엉이가 될 것이다. 부엉이는 매우 현명한 동물이다"라고 말했다.
독일은 지난 9월 ECB가 마이너스 예금금리를 더 낮추고 양적완화를 재개하기로 결정했을 때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독일 측 ECB 이사는 이후 사퇴 의사를 밝혀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특히 라가르드는 취임 전 인터뷰에서 독일과 네덜란드 등 재정건전성이 우수한 국가들의 확장적 재정정책을 주문했으나, 독일은 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으로 ECB에 날을 세우고 있다.
독일 재무장관을 지낸 볼프강 쇼이블레 연방하원 의장은 이날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라가르드가 각국 중앙은행의 권한과 ECB의 제한된 의무를 존중하면서 "매우 합리적인" 통화정책을 펼치기를 기대한다고 지적했다.
독일은 동서독 통일 이후 재정지출이 급격히 늘면서 1990년대 중반 재정위기를 겪은 이후 엄격한 균형재정을 실시하고 있다.
독일은 매년 연방정부의 신규채무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0.35%로 규정해놓고 있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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