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집권당 대표 "보우소나루 대통령 두 아들 당에서 손떼라"

입력 2019-11-07 01:55  

브라질 집권당 대표 "보우소나루 대통령 두 아들 당에서 손떼라"
창당 추진 중인 장남·삼남 겨냥해 "지역위원회 떠나는 게 서로에게 좋아"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집권당인 사회자유당(PSL) 대표가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두 아들에게 사실상 당을 떠날 것을 촉구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사회자유당 지도부 간에 갈등의 골은 더욱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회자유당의 루시아누 비바르 대표는 6일(현지시간) 글로부 TV 프로그램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장남인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과 삼남인 에두아르두 보우소나루 하원의원이 당 지역위원회에서 손을 떼기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플라비우 의원은 리우데자네이루, 에두아르두 의원은 상파울루에서 사회자유당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다.
비바르 대표는 플라비우 의원과 에두아르두 의원이 사회자유당을 떠나 신당 창당을 모색하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리우와 상파울루 지역위원회를 떠나는 것이 두 사람과 사회자유당을 위해 매우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그동안 당 운영방식과 전략, 지난해 연방의원 선거를 둘러싼 자금 유용 논란, 내년 지방선거 후보 공천 등을 둘러싸고 비바르 대표를 비롯한 사회자유당 지도부와 마찰을 빚어왔다.
53명의 하원의원을 보유한 사회자유당은 현재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비바르 대표를 지지하는 세력으로 양분된 상태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최근 브라질 방송사 'TV 헤코르지'에 출연해 "탈당 가능성이 80%이며, 새로운 정당을 만들 가능성은 90%"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3월까지 창당 작업을 마치고 지방선거에 전국적으로 200여 명의 시장 후보를 내는 것이 목표라고 구체적인 일정까지 제시했다.
정치권에서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다른 정당으로 옮겨갈 것이라는 관측도 여전히 나오고 있다.



당적 변경이나 창당이 현실화하면 국정 수행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현재 하원에 의석을 보유한 정당은 모두 27개이며, 이 가운데 확실한 여당 역할을 해온 정당은 사회자유당 1개뿐이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현재 추진 중인 개혁법안을 밀어붙이고 내년 지방선거와 2022년 대선을 준비하기에는 의회 기반이 너무 취약한 상황이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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