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부 차관, 의회서 밝혀…"쿠르드족 지원은 역사적 관계에 기반"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이스라엘 외무부는 6일(현지시간) 터키군의 공격을 받은 시리아 내 쿠르드족을 인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치피 호토벨리 이스라엘 외무부 차관은 이날 크네세트(이스라엘 의회)에서 시리아 쿠르드족과 관련해 "이스라엘은 외교적이고 인도적인 문제에서 많은 지원 요청을 받았다"며 "우리는 그들(시리아 내 쿠르드족)을 다양한 채널을 통해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이스라엘 매체 예루살렘포스트가 전했다.
호토벨리 차관은 이어 이스라엘 외무부가 쿠르드족의 인도적 지원을 위해 파견된 비정부기구(NGO)를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이스라엘 정부가 쿠르드족을 지원하는 방식에 대해 추가로 자세한 설명을 내놓지는 않았다.
호토벨리 차관은 이스라엘의 쿠르드족 지원이 역사적인 관계에 기반을 두고 있다며 "이스라엘에는 많은 쿠르드 출신 유대인이 있다. 쿠르드족은 중동에서 온건하고 친(親)서방적이다"라고 강조했다.
또 "이스라엘은 중동에서 소수 민족으로 이뤄진 국가"라며 "우리는 2천년 동안 박해와 추방으로부터 고통받았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1960년대부터 쿠르드족과 군사, 경제 등의 분야에서 우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쿠르드족은 독립 국가를 갖지 못한 세계 최대의 민족으로 꼽히며 터키, 시리아, 이라크, 이란 등에 흩어져 살고 있다.
앞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달 10일 터키의 시리아 내 쿠르드족 공격을 비판하며 "이스라엘은 용감한 쿠르드인들에게 인도주의적 도움을 줄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터키는 지난 10월 9일 시리아 북동부를 장악한 쿠르드족 민병대가 자국 내 쿠르드 분리주의 테러조직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의 시리아 분파라고 주장하며 국경을 넘어 군사작전을 개시했다.
이후 터키는 시리아 북동부의 국경도시 탈 아브야드와 라스 알-아인 사이 120㎞ 구간을 점령했으며, 터키-시리아 국경에서 30㎞ 밖으로 쿠르드족 민병대가 철수하는 조건으로 지난달 22일 군사작전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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