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작품세계 집중조명…'경쟁부문' 봉준호 감독 '기생충'은 개막작
한·노르웨이 수교 60주년 맞아 다양한 한국영화 소개
![](https://img.yonhapnews.co.kr/photo/yna/YH/2019/11/08/PYH2019110800230009800_P2.jpg)
(오슬로=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박찬욱 감독이 7일(현지시간) 개막한 노르웨이의 대표 국제영화제 '필름 프롬 더 사우스 페스티벌'에서 명예상을 수상했다.
박 감독은 이날 오슬로에서 열린 제29회 '필름 프롬 더 사우스 페스티벌' 개막식에서 '실버 미러 명예상'을 받았다.
오는 17일까지 이어지는 이 영화제는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에서 매년 개최되는 영화제로,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의 영화를 소개한다. 매년 대략 35개국에서 250여개 영화가 상영되며, 2만5천명 이상의 관객이 찾는다.
특히 올해는 한국-노르웨이 수교 60주년을 맞아 주노르웨이 한국대사관과 협업해 다양한 한국 영화를 소개하고 특별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이에 따라 이날 개막식에는 남영숙 주노르웨이 한국 대사도 참석해 인사말을 했다.
![](http://img.yonhapnews.co.kr/photo/yna/YH/2019/11/08/PYH2019110800250009800_P2.jpg)
박찬욱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제가 영화를 처음 만들기 시작할 때만해도 한국 바깥에서 관객을 만날 수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면서 "그런데 이렇게 거의 30년이 지나고 나니까 이런 상황이 생겼다"고 밝혔다.
이어 "노르웨이 사람들이 제 이름을 정확히 발음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그러면서 "지금처럼 담을 쌓고 남들과 커뮤니케이션하기를 거부하는 그런 사람들이 많아지는 이 시대에 다른 문화를 이해해보고자 노력하는 여러분들의 모습에 존경을 표한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다른 성격을 가진 작품들을 그동안 만들려고 애를 써왔다"면서 "'올드보이나', 복수극 등 일부 영화만 기억하시겠지만 저는 사실은 다양한 영화를 만들어왔다. 산 낙지를 먹는 모습 말고도 아름다운 장면들이 많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시상식 후에는 박 감독이 동생 박찬경 감독과 함께 만든 단편 영화 '파란만장'이 상영됐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이날을 시작으로 박 감독의 작품세계를 집중 조명한다.
![](http://img.yonhapnews.co.kr/etc/inner/KR/2019/11/07/AKR20191107004051098_04_i.jpg)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공동경비구역 JSA', '친절한 금자씨', '올드보이', '복수는 나의 것', '아가씨', '박쥐', '3인조'와 단편영화 '심판', 박찬경 감독과 함께 만든 다큐멘터리 영화 '고진감래' 등 그의 초기작과 대표작, 장단편 등 10여편이 상영된다.
오는 8일에는 박 감독과 노르웨이 유명 영화잡지 '몽타주' 편집장이 함께하는 '감독과의 대화'가 진행된다.
또 올해 프랑스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이번 영화제의 경쟁 부문 후보에 올랐으며, 개막작으로 상영됐다.
이 밖에도 '포커스: 한국'이라는 프로그램으로 김보라 감독의 '벌새', 이원태 감독의 '악인전',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 상영된다.
![](http://img.yonhapnews.co.kr/photo/yna/YH/2019/11/08/PYH2019110800240009800_P2.jpg)
오는 14일에는 한식을 먹으며 박혜령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108접시'를 관람하는 '한식 영화제'가 진행된다.
kj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