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수상한 장비' 소지 IAEA 사찰요원 핵시설 접근 불허"

입력 2019-11-07 03:05  

이란 "'수상한 장비' 소지 IAEA 사찰요원 핵시설 접근 불허"
지난주 나탄즈 우라늄 농축 시설 입장 금지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원자력청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요원 중 1명이 지난주 이란 나탄즈 우라늄 농축시설에 수상한 장비를 소지한 것으로 의심돼 입장을 허가하지 않았다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란 원자력청은 이날 낸 보도자료에서 이 사찰요원이 나탄즈 시설에 들어오면서 그의 휴대용 사찰 장비를 탐지기에 통과시켰을 때 경고신호가 울려 이 요원을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이 사실을 IAEA에 통지했다고 발표했다.
문제가 된 장비나 물질이 무엇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어 "문제가 된 사찰요원의 방문 허가를 취소했으며, 그는 사찰 업무를 마치지 못하고 오스트리아 빈(IAEA 본부)으로 출국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란 원자력청은 IAEA에 핵사찰이 계속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고, 다른 사찰요원들은 평상시와 다름없이 나탄즈 시설을 사찰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또 통상 IAEA 사찰요원이 이란에 핵시설에 도착하는 즉시 장비를 탐지기로 검색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6일 IAEA의 이란 핵사찰을 잘 아는 외교관들이 "이란 당국이 IAEA 사찰요원을 잠시 억류하고 방문 서류를 압수했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외교관은 로이터통신에 이란 당국의 대처에 대해 "사찰 방해 행위로 볼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2015년 7월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타결로 IAEA가 이란 핵사찰을 재개한 뒤 사찰요원에 대한 강제 조처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사찰요원 입장 불허는 7일 IAEA 본부에서 열리는 임시 이사회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이란 원자력청은 IAEA 주재 자국 대사를 통해 경위 보고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서방 외교가의 여러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를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의미를 강조했다.
미국의 일방적인 핵합의 파기에 맞서 이란이 핵합의 이행 범위를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가운데 핵합의의 핵심 내용인 IAEA의 핵사찰에서도 발을 빼기 위해 명분을 만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hsk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