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국빈방문·브릭스 정상회의서 '일대일로' 우군 확보전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 주도의 세계 최대 자유무역협정(FTA)인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이 타결된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막대한 차이나 머니를 앞세워 그리스와 브라질 순방에 나선다.
시 주석은 상하이(上海)의 제2회 국제수입박람회에서 세계 최고의 구매력을 대내외에 과시한 바 있어 이번 순방에서는 중국의 확장 정책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을 통한 대규모 경제 지원을 통해 미국을 겨냥한 우군 확보를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
7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시진핑 주석이 10일부터 15일까지 그리스를 국빈 방문하고 브라질에서 열리는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한다고 발표했다.
그리스는 포르투갈, 동유럽 국가들과 함께 중국 주도의 일대일로에 참여하는 대표적인 국가라는 점에서 시 주석은 이번 순방에서 그리스에 대규모 경제 지원이라는 선물 보따리를 안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진핑 주석은 그리스가 문명의 발상지라는 점을 고려해 이번 순방에서 중화 문명과 그리스 문명을 묶어 중국의 우월성을 과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판 실크로드'로 불리는 일대일로는 중국 주도로 아시아, 유럽, 남미 등 전 세계의 무역·교통망을 연결해 경제 벨트를 구축하려는 구상으로, 시진핑 주석의 대표적인 외교 정책으로 꼽힌다.
이어 시진핑 주석은 브라질에서 열리는 브릭스 정상회의에도 참석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과 만나 미·중 무역 전쟁에서 중국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우군들'의 지지를 결집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브릭스 정상회의에서도 일방주의와 보호주의 반대, 다자주의 지지라는 성명이 채택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주도의 브릭스 5개국은 전 세계 인구의 약 40%, 전 세계 경제 성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등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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