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 수익률 최저 -8%대…"위험 선호 확대에 신흥국 통화가치↑"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최근 미국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달러선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단기 수익률도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설정액 10억원 이상 펀드의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지난 6일 기준 달러선물 ETF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4∼-8%대를 기록했다.
달러선물지수를 기초로 삼는 달러선물 ETF는 달러 가치가 오를수록 수익률이 오르고 달러 가치가 내리면 수익률도 떨어진다.
지수 등락 폭의 2배 수익률을 내는 레버리지 달러선물 ETF의 석 달 수익률은 -8%대에 그쳤다.
'키움KOSEF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미국달러-파생형]'(-8.81%), '삼성KODEX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미국달러-파생형]'(-8.79%), '미래에셋TIGER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달러-파생형)'(-8.67%) 등이 줄줄이 손실을 냈다.
일반 달러선물 ETF인 '키움KOSEF미국달러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미국달러-파생형]'(-4.32%), 삼성KODEX미국달러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미국달러-파생형](-4.30%)도 이 기간 수익률이 마이너스였다.
최근 3개월간 국내주식 ETF 평균 수익률 13.16%, 해외주식 ETF를 평균 수익률 4.22%를 모두 밑도는 수준이다.
반면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 수익을 내는 인버스 달러선물 ETF는 이 기간 4∼9%대의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올렸다.
또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대체로 달러화 가치 상승세가 이어져 달러선물 ETF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레버리지 상품 8∼9%대, 일반 상품 5%대로 양호한 편이다.
올해 미중 무역분쟁 고조와 위안화 약세 등이 겹치면서 급등했던 원/달러 환율은 최근 미중 무역협상 낙관론이 대두하자 다시 가파르게 하락했다.
지난 8월 2년 7개월 만에 달러당 1,200원을 돌파한 원/달러 환율은 10월 초까지 1,200원대 안팎에서 움직이다가 하락세를 보여 이달 초 1,150원대까지 떨어졌다.
증권가에서는 현재 1,160원대 안팎인 원/달러 환율이 1,130원대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영화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 10월 미중 양국이 부분 합의에 도달한 후 대외 불확실성이 완화하면서 위험 선호가 확대되고 위안화와 원화를 비롯한 신흥국 통화가치가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달러 환율 하단을 1,130원으로 제시하며 "무역협상 기대 선반영, 국내 펀더멘털 여건 부진 등을 고려하면 환율 하락 폭은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도 "원화가 최근의 강세 흐름을 이어가면 원/달러 환율이 1,130원대로 하락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며 "한국 주력사업인 반도체 업황의 개선 가능성이 커지는 데 따른 외국인 주식 매수도 원화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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