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미국의 경영학 석사(MBA) 학위 과정에서 여성의 비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간) 미국 비영리기구 포르테 재단의 자료를 인용해 19개 미국 주요 경영대학원의 올해 가을 MBA 과정 신입생 중 여성 비율이 40%를 넘었다고 보도했다.
이는 작년(38%)보다 2%포인트 높아진 수준이다. 2011년에만 해도 여성의 비율은 32%에 그쳤다.
일부 대학은 여성 비율이 더 높다.
예컨대 세인트루이스에 있는 워싱턴대 올린 경영대학원의 경우 올해 신입생의 49%가 여성이었다.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경영대학원과 미시간대 로스 경영대학원 MBA 과정도 여성 신입생 비율이 각각 45%에 달했다.
여러 이유가 거론되지만 미국 경영대학원들의 신입생 유치 전략도 여성 비율 증가의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월가 진입이나 대기업 입사를 위한 패스트트랙으로 여겨지던 전통적인 MBA 과정에 더해 창업과 첨단산업 등 학위 과정을 다양화하고 육아 휴학 등 지원 제도를 강화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포르테 재단은 MBA 과정을 이수하는 여성이 늘어나는 현 상황은 이런 노력이 뒷받침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는 장기적으로 미국 경제계에서 여성 리더십의 강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미국에선 최근 수년간 전통적인 MBA 과정의 지원자는 줄어드는 추세다.
일자리가 풍부해지면서 굳이 MBA 과정을 밟으면서까지 '스펙'을 끌어올릴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학 졸업만으로도 등록금 때문에 이미 거액의 빚을 진 요즘 세대는 과거 세대보다 대학원 진학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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