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양국 논의중"…말레이 정부도 "미국이 1월 개최 제안"
(자카르타·멕시코시티=연합뉴스) 성혜미 고미혜 특파원 = 칠레가 개최를 포기한 올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내년 초 미국에서 개최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7일(현지시간) 익명의 미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과 칠레 정부가 올해 APEC 정상회의를 내년 초 미국 내에서 여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올해 APEC 정상회의는 오는 16∼17일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칠레 시위 사태가 가라앉지 않으면서 지난달 말 칠레 정부가 개최를 취소했다.
당초 미국과 중국이 이번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칠레에서 만나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회의 취소로 이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앞서 이날 말레이시아 정부도 미국이 내년 1월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하겠다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는 2020년 APEC 정상회의 개최국이다.
사이푸딘 압둘라 말레이시아 외교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방콕에 있을 때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전화해 미국의 1월 APEC 정상회의 개최 방안에 대한 말레이시아의 입장을 물었다"고 밝혔다.
이어 "방콕에 있던 미국 관리들에게 '좋은 생각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사이푸딘 외교부 장관은 이달 초 태국 방콕에서 열린 제35차 아세안 정상회의에 마하티르 모하맛 총리를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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