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콜롬비아 국방장관이 군 작전 과정에서 미성년자들이 희생된 사실을 은폐한 것이 드러나 물러나게 됐다.
7일(현지시간)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기예르모 보테로 콜롬비아 국방장관은 이날 이반 두케 대통령과 면담한 후 "정치적 상황"을 이유로 사임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두케 대통령도 곧 사직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변호사 출신의 보테로 장관은 반군 잔당 등 무장단체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잇따라 미숙한 모습을 보여 비판을 받아왔다.
특히 최근 군 작전 과정에서 미성년자들이 사망한 것을 은폐한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졌다.
지난 8월 말 군이 옛 최대 반군인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 잔당들이 머무는 곳을 폭격했는데 현장에서 12살 여자 어린이를 포함한 미성년자들도 사망한 것이 지난 5일 야당 의원의 폭로로 뒤늦게 알려진 것이다.
보테로 장관은 당시 이러한 의혹이 추측에 불과하며, 군은 현장에 미성년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후 콜롬비아 검찰은 당시 작전에서 미성년자 8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의혹을 처음 제기한 로이 바레라스 상원의원은 "장관이 콜롬비아 국민에게뿐만 아니라 대통령에게도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콜롬비아 군은 반군과의 충돌이 격렬하던 2000년대 중반 최대 5천 명을 재판 없이 처형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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