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 "러 군사경찰 지상 순찰 엄호"…쿠르드 민병대 철수 감시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시리아에 배치된 러시아 공군 헬기들이 7일(현지시간) 터키 접경 시리아 북부 '안전지대'(완충지대)에서 첫 공중 순찰을 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공중우주군 소속 헬기들이 이날 지상에서 시리아 북부 안전지대를 순찰하는 러시아 군사경찰들을 엄호하며 공중 순찰을 했다고 시리아 내 러시아분쟁조정센터가 밝혔다.
러시아 헬기들은 앞으로 매일 터키-시리아 국경 지역의 안전지대를 따라 공중 순찰을 벌일 계획이라고 러시아 공중우주군은 설명했다.
공중우주군은 "헬기들이 50~60m 상공을 비행하며 지상에서 안전지대를 순찰하는 러시아 군사경찰을 공중에서 엄호하는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러시아 군사경찰과 터키군은 지난 1일과 5일 시리아 북부 안전지대에서 두 차례에 걸쳐 공동 순찰을 벌인 바 있다.
양국의 공동 순찰은 지난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 합의 사항을 이행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푸틴 대통령과 에르도안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22일 러시아 소치에서 연 회담에서 시리아 북동부 지역의 쿠르드 민병대가 23일 정오부터 150시간 이내에 터키와의 국경에서 30km 지대(안전지대) 밖으로 퇴각하기로 한다는 데 합의했다.
150시간이 지난 뒤에는 러시아군과 터키군이 안전지대 내 폭 10km 구간에 대해 공동 순찰을 해 쿠르드 민병대의 철수를 확인하는 절차를 밟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또 23일 정오부터 터키의 시리아 내 군사작전 구역 이외의 시리아 영토로 러시아 군사경찰과 시리아 국경수비대를 투입해 치안을 유지하고 쿠르드 민병대의 퇴각을 유도하기로 했다.
터키가 설정한 안전지대는 유프라테스강 동쪽부터 이라크 국경까지 길이 480㎞, 시리아 안쪽으로 폭 30㎞의 긴 직사각형 모양의 지역이다.
터키는 쿠르드족이 거주해온 안전지대에서 쿠르드 민병대가 철수하고 나면 자국 내에 체류 중인 약 360만명의 시리아 난민 가운데 일부를 이곳으로 이주시킬 계획이다.
러시아는 쿠르드 민병대가 이미 안전지대에서 모두 철수했다고 밝혔지만, 터키는 일부가 계속 남아있다고 엇갈리는 주장을 펴고 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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